체험단 신청한 공유기가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초점이 엉뚱한데 맞았군요 에고;;; 작은 상자에 깔끔하게 담겨져 나오니 왠지 뜯기가 싫어졌습니다만... 그래도 부왘! 뜯었습니다.
상자를 열면 사발같은 용기에 구성품들이 담겨있습니다. 컵라면이 생각나는군요.
구성품은 매우 심플합니다. 어댑터, 짧은 길이의 랜선, 퀵 가이드, 설치CD, 제품 보증서, 그리고 본체가 전부네요.
리테일 시장에서 네트윈은 이제 초기 진입 단계입니다만 쿡앤쇼 와이파이존 AP 장비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퀄리티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면 그 점 때문인지 단촐한 구성품이 조금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기존에 사용중이던 애니게이트 RG-5100A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스펙상으로 별 차이가 없지만 네트윈 C910A가 훨씬 작네요. 에그를 연상시키는 작고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참 귀엽습니다.
후면 구성도 깔끔합니다. 유선랜이 단 1포트로군요. 덕분에 더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었겠습니다만 유선 환경을 폭넓게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다소 제약으로 다가올 것 같네요. 하지만 최근에는 데스크탑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무선 연결을 지원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유저들의 수요 폭은 그리 크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담백한 구성(?)이 아닌가 싶네요.
본체의 크기가 작은 만큼 어댑터의 크기 역시 작습니다. 콘센트에 꽂아보면 더 작게 느껴지는데요, 공유기를 이리저리 들고다닐 일은 별로 없겠지만 만약 들고다녀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기존 공유기 위에 올려놓은 형태로... 테스트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뜻밖에도... 첫 시작부터 막힙니다. 무선을 주력인 공유기인 만큼 일단 무선 설정을 해야하는데 관리자 로그인부터 문제가 되는군요. 동봉되는 빠른 설치 가이드에는 별로 영양가 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로그인을 할 수가 없어서 설치CD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이 문제로 네트윈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계정 초기값 답변을 받을 수 있었고 차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로그인 없이 설정 메뉴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
설치CD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미니CD라는 점, 그리고 설치시디가 필요한 상황 그 자체도 문제입니다. PC용 미니CD는 가이드를 쓰더라도 슬롯 로딩 방식의 ODD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반 시디를 쓴다고 해서 제품 패키지에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단가가 수직상승 하는 것도 아닐 텐데요.
최근 인터넷 기기들은 그 종류에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OS의 종류도 정말 다양해졌죠. 하지만 설치시디는 윈도우 환경만을 지원하고 있군요. 슬롯 로딩 방식의 슈퍼드라이브를 장착하고 OSX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는 제 맥북에서는 설치 자체가 곤욕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관리자 로그인만 되면 설치시디고 OS고 문제될 게 없겠습니다만...;;;;
그래서 일단... 데스크탑 PC에서 설치시디를 넣고 무선랜 설정을 완료했습니다.
무선랜 접속 반경 테스트입니다. 건물 입구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제 방에 공유기를 설정했으며 실사용 가능한 거리는 집 대문을 통과한 시점부터였습니다. 사실상 건물 전체를 커버하는 셈인데... 가정에서의 실사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기존에 쓰던 애니게이트 공유기의 경우 유효 반경이 1미터 정도 더 넓었습니다만 크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속도는 더 그랬고요.
아이패드에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측정한 결과값입니다. 순서는 아래에서부터 C910A로 두 차례 측정하고 RG-5100A로 한 번 측정한 결과값인데요, 공유기 곁에서,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측정해 보았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의 속도(하단 3개)는 두 공유기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거의 동일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서 측정한 결과값은 좀 흥미로운데요, AP가 잡히는 반경은 RG-5100A가 조금 더 넓은데 실사용 속도는 현저하게 떨어져서, 대문 앞에서 측정할 경우 측정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벤치결과 맨 위). 시간대와 위치를 바꿔가며 수차례 측정해 보았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네트윈 C910A 쪽이 원거리에서 보다 안정적인 무선 네트워크 속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럼, 총평입니다.
저는 일관된 철학을 지닌 제품을 좋아합니다. 네트윈 C910A는 데스크탑 한 대와 무선 장치 여러 개를 사용하는 가정 환경을 목표로 하고 제작된 제품으로, 미니멀리즘한 디자인과 안정적인 무선 성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워낙 기본적인 부분이라 본 리뷰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Special DMZ, WOL등등 공유기 세부 설정 기능도 빠지지 않습니다. 실속있고 담백해 보이는군요. 가격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용 제품을 많이 다루지 않았던 것에 대한 시행착오는 눈에 띄었습니다. 빠른 설치 가이드는 볼 내용이 별로 없었고 정작 중요한 관리자 접근 아이디/비말번호도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아이디/비밀번호 문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이 되겠지만 차후 제품에서는 좀 더 충실한 메뉴얼이 제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장 출시 전 체험단 활동을 통해 수집되는 이러한 피드백들은 정식 출시시 잘 반영되리라 믿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많은 기업이 저마다의 특색있는 제품을 내놓고 경쟁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네트윈도 쿡앤쇼 와이파이존을 통해 검증받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 시장에서 선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