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텐미니를 질렀습니다. 12/13 올무라는 조건도 좋았고 생각보다 주변 평이 좋았기에 서브폰으로 쓸 생각을 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다시 SK의 마수에 걸려드는군요. 패키치 상자는 대단하게 예쁘거나 하진 않았지만 뭔가 단아한 느낌같은 게 들어서 좋았습니다.

기본 홈럼처 화면입니다. 해상도는 굳이 몇이라고 얘기할 것도 없고 매우 구립니다. 어떻게 설정해도 깔끔한 느낌이라고는 받을 수가 없어서 현재 라이브 월페이퍼를 설치한 상태입니다. 움직이는 화면은 화질이 좀 구려도 용서가 되거든요. 다시 강조하자면 해상도는 몹시 구립니다.

단적인 예로 일본어(한자) 가독성을 봅시다. 디카로 찍은 거라서 저런 게 아니라 실제 가독성이 저정도 수준입니다. 모르는 한자가 등장할 경우 찾아보기 참 난감하겠지요. 하지만 한글이든 일어든 보통 글자 모양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읽지는 않으므로 읽는데 큰 장애가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뒷태는... 그냥 아름답습니다. 기계 마감도 좋고요. 가벼우면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좋습니다.

유튜브 동영상 재생도 문제없이 됩니다. 화질은 딱 보시는 수준인데 움직이는 영상은 역시 해상도가 딸려도 용서가 됩니다. 볼만하게 잘 나오네요. 인코딩 해서 영상 좀 넣어 봐도 되겠습니다. 제 경우 굳이 엑텐미니에 넣어서 볼 필요는 없지만요;

기본 음악 플레이어입니다.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군요. 음질은... 좀 과장하면 가히 '혁명적'입니다. 익뮤 빰싸다구를 통렬하게 휘갈기는 외장스피커의 멋진 음질은 놀랍네요. 작은 몸집에서 어쩜 저런 파워가 나올까 싶습니다. 볼륨을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휴대용 스피커 연결해봤다가 몹쓸짓을 했구나 싶어 다시 뺐을 정도...

속도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전 일단 기본적으로 순정을 사랑합니다. 느려서 답답해 미치지 않는 이상 가급적 있는 그대로를 쓰고싶지요. 하지만 소니의 행적이 대부분 화려함을 위해 속도를 희생하는 구조였던지라 아쉬움이 컸죠. 과거 X1이나 계륵시리즈(Vaio Type P)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엑텐미니는 해상도를 좀 희생한 대신 속도가 매우매우 빠릅니다. 고로 전 순정 그대로를 사용합니다(...만 다이얼러는 초성검색이 안 돼서 바꿨네요).

아, 참고로 블루투스 사용시 가끔 끊김이 현상이 발생하는데 사실 저사양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다 그렇더군요. 안 그렇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럼 제 MW600이 사양을 탄다던가 하는걸지도요;;; 아, MW600에서 곡명 안뜹니다. 같은 소니에릭슨이라 완벽한 매칭을 기대했거늘 뒤통수 후리네요.

멋진 비주얼을 보여주는 타임스케이프 화면입니다. 첫 로딩은 좀 버벅거리지만 이내 부드러워지죠. 트윗, 문자 등등이 모두 표시되는데 입력 환경도 좋습니다. 속도 빠르고 터치 감도도 좋아서 문자입력도 의외로 '덜 불편했'습니다. 적응하면 문자메시지 정도는 무난히 보낼 수 있겠지요.

게임도 잘 돌아갑니다. 간혹 해상도 문제로 정상적인 구동이 안 되는 녀석도 있지만 대체로 훌륭하게 구동됩니다. 아, 고사양 3D 게임도 제외.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멀티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점인데요, 의외로 이것때문에 제대로 안 돌아가는 게임이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니고어같은...

총평입니다.

예전에 "아이폰은 해상도 높아질 필요 없음!!!" 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을 정도로 해상도에 둔감한 저입니다만 그런 제가 봐도 좀 심하다 싶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엑텐미니입니다.
그런데 그것 말고는 '의외로'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놀랍습니다. 비록 저해상도지만 빠르고 화려하고 쾌적합니다. 950mh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지만 하루정도는 문제 없이 소화해내는 배터리라이프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장스피커 음질은 제가 써 본 어떤 핸드폰 스피커보다도 훌륭했습니다.

메인으로서의 엑텐미니에 대해서는... 서브로 쓰는 저로서 상상이 잘 가지 않습니다. 일단 적어도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뭔가 타이핑 할 일이 많다면 화면 대부분을 가려버리는 가상키보드가 장애요소로 다가오겠습니다만 간단한 메모나 문자전송에는 크게 불편할 게 없고 대단한 고사양 어플을 돌리지 않는 이상에는 충분히 스마트하게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아닌가 합니다.

쓰고 보니 엑텐미니 프로가 참 기대되는군요.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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