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와 함께 한편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열기도 뜨겁습니다. 사실 아이폰도 개발자들의 열기가 높았지만 애플의 제한적 가이드라인 때문에 대다수 개발자나 혹은 스스로 커스터마이징을 즐기는 코어 유저들 사이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대가 더 높습니다. 특히 언론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인데요, 지난 번에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부정적 포스팅을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개발자와 사용자 두 입장에서 간략하게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볼까 합니다. 참고로 사용자 경험의 경우 리눅스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 개발자(및 코어유저)

1. 오픈소스 운영체제
입맛대로 플랫폼을 주무를 수 있고 커스터마이즈 해서 여러 사용자 환경(또는 단말기)에 최적화시킬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지고 기기의 숨겨진 성능을 극한까지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문제발생시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인 패치를 제작 배포합니다. 기업이 내놓는 패치에 비해 릴리즈까지의 처리과정이 극히 단순하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아이폰 OS
정해진 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제공해주는 것 속에서 골라야 합니다. 아쉬워도 별 수 없습니다. 답답해서 직접 뭘 만들려고 해도 하지말라는 게 너무 많습니다. 다른데서도 좀 해볼려는데 여기서만 하랍니다.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습니다.

- 일반 사용자

1. 오픈소스 운영체제
플랫폼 관리에 취약합니다. 서투른 관리는 시스템상의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찾아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뿐더러 어플리케이션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습니다. 문제발생시 패치를 찾아다녀야 합니다. 이러다 기계 박살나면 책임관리를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요구합니다. 내공이 쌓여 전문가가 됩니다(혹은 포기합니다).

2. 아이폰 OS
있는대로 대충 굴려도 잘 굴러갑니다. 목록에 있는 어플리케이션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설치합니다. 어플리케이션 찾으러 굳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앱스토어에 다 있습니다. 생각없이 다운받아 설치해도 기계가 망가질 일은 없어 안심할 수 있습니다. 패치나 업데이트가 나오면 알아서 설치됩니다. 정신줄 놓고 쓸 수 있습니다. 이러다 망가지면 애플책임입니다(물리적으로 학대하지 않은 이상). 오래 쓰면 익숙해지지만 전문가가 될 일은 없습니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다소 극단적으로)적어봤습니다. 성향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TV, 냉장고같은 일반 가전제품 판매와 마찬가지로 핸드폰 역시 이렇다 할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은 얘기가 다르다고 하신다면 글쎄요, 그런 생각이 지금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만들어 내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글쎄요, 아이폰을 스마트폰으로 분류한 건 누구일까요? 애플일까요? 그리고 그 기준은 뭘까요?

우리는 좀 더 편리한 모바일 기기를 원합니다. 그게 스마트폰이든 아니든 말이죠.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이 사실을 다소 간과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기기를 홍보할 때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전문가가 아니면 잘 알 수도 없는 하드웨어 스펙을 보여주거나 연예인을 앞세운 이미지 마케팅에 급급합니다(그래도 스펙 강조보다 이미지 마케팅이 100배는 낫지요). 안드로이드에의 우세를 점치는 많은 전문가들 중에 정작 일반 소비자가 안드로이드를 통해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알기 쉽게 정리한 사람은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오픈소스의 개방성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예측하기에 바쁘지요.

예비 안드로이드 유저로서 안드로이드의 실패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유저 경험(UX)에 대한 설명 없는 전문가 레벨에서의 '그들만의 기대감'이 계속되는 한, 안드로이드를 향한 제 물음표는 계속 될 겁니다.
Posted by As Kafka
<버전업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 마호로같은 바람직한 안드로이드가 될 수도 있겠지요>

오픈소스에 진영에 칼끝을 겨누는 이야기는 신중해야 하기도 하지만 일단 매력적인 떡밥임에도 틀림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아이폰 출시와 함께 그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사실 안드로이드가 이제 막 뚜껑을 여는 그런 물건은 아닙니다. 이미 첫 단말기가 출시되고 한참이 지났죠. 이번 열풍은 OS의 마이너 업그레이드와 함께 더욱 다양한 단말기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참전'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10년간 힘든 길을 걸었지만 아직도 뭔가 반전을 노리려는 윈도우모바일7, 하락세이긴 해도 여전히 최강자인 심비안, 돌풍의 애플과 블랙베리에 이어 안드로이드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거죠.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안드로이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현재의 지배적 의견에 물음표를 던지는 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PC 시장에서 마소와 애플이 벌인 혈전을 예로 들어 아이폰의 몰락과 안드로이드의 부흥을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도대체 그놈의 확신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다른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잘 보면 지금 윈도우 모바일은 어떤가요? PC 시장에서의 리눅스는요? 장미빛 미래를 예상하던 그들의 현재 자화상은 어둡습니다. 윈도우의 성공을 바탕으로 10년을 고군분투한 윈도우모바일의 점유율은 현재 8% 정도이며 오픈소스 시대를 여는 리눅스는 산업시장에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습니다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머나먼 당신입니다. 안드로이드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교훈을 그들이 말해주고 있지 않나 싶네요. 오픈소스가 가지는 맹점,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의 특수성을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현재 스마트폰을 주도하고 있는 노키아, 애플, RIM 세 곳의 공통점은 단말기 제조사에서 OS를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화에 뒤쳐졌던 팜 역시 과거 PDA 시장을 호령했을 적에는 같은 형태였고 심지어 윈도우모바일 단말기 중에 가장 개념이라는 HTC를 보더라도 HTC가 거의 윈도우모바일의 레퍼런스 단말기였기에 좋은 평판을 얻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중요한 과제라는 점이죠.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는 다양합니다. 터치스크린 방식, 쿼티키보드의 유무, 해상도, 각종 센서 탑재여부 등등 기본적인 성능 이외의 다양한 변수가 있습니다. 이것들을 한 OS에서 다 지원하려면 일단 먼저 허리부터 휠 겁니다. 공룡기업 MS는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편이죠. 그들이 PC시장에서 맥 하드웨어와 비교당하며 겪는 안정성 문제의 배경에는 이런 광범위한 하드웨어 커버리지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특정 단말기 전용 어플만 만들 수는 없으니 범용 어플리케이션도 만들어야 할 겁니다. 대신 이 경우 하드웨어 사양은 하향 평준화 되어 여러 단말기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되죠. 저희집 PC는 크라이시스같은 고품질 게임도 풀옵션으로 돌아가는 빵빵한 시스템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을 할 때면 조악한 그래픽에 한숨부터 쉽니다. 이 사양에 이런 그래픽을 봐야 하나 싶지요. 스마트폰으로 이 문제를 가져오면 굉장히 심해져서 제 엑스페리아의 경우 화면이 잘리거나 쿼티키 지원이 안 되는 경우는 물론, 반대 경우로 속도가 너무 느려 실행하기 힘든 어플이 많아서 실제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정말 쓸만한 프로그램은 역시 HTC 계열의 엑스페리아인 만큼 HTC 계열 어플 정도더군요.

공룡기업 MS가 휴대폰 시장에서도 똑같이 하드웨어 지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상은 안드로이드 입장에서도 남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무려 오픈소스지요. 오픈소스의 특징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과 사용자들에 의한 빠른 문제해결에 있다고들 합니다만 현실을 보면 개발자들에게 환영받는 요소일지언정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사용자들이 쏟아내는 갖가지 어플리케이션(그 중에는 하드웨어 심층부를 직접 컨트롤하는 어플도 물론 있겠죠)에 누가 책임을 지고 플랫폼을 관리해주느냐 하는 문제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죠. 구글과 단말기 제조사들이 커버하는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관리해주는 부분은 더 열악합니다. 요즘 윈도우모바일은 사용자들이 속도와 UI를 개선시킨 커스텀 롬이 기본이라지만 그 안정성은 순정만 못합니다. 애플의 정책을 폐쇄적이라고 하지만 해킹된 아이폰의 안정성을 보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애플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하드웨어 접근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조금씩 깨작깨작 제한을 풀고 있지만 저는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만을 허용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플의 상업적인 이익을 위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그들의 하드웨어가 그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제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킹된 아이폰의 멀티테스킹 어플은 메모리 부족시 아이폰을 멋대로 재부팅 시켜버리며 일부 프로그램은 배터리 수명을 급속도로 닳게 만듭니다. 아이폰의 고장 원인의 대부분이 해킹이라고도 하죠. 사공이 많은 오픈소스가 감당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아이폰 한 단말기만 해도 해킹 어플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는 판에 수많은 기기를 지원하는 오픈소스 운영체제에서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안드로이드보다 차기 윈도우모바일 쪽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싶습니다. 더욱 폭넓은 하드웨어 지원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전문 공룡기업이고 OS 완성도만 윈도우7처럼 한 번 대박 터트려주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고민을 해야 하는 안드로이드는 어떤가요? 구글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도 아니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도 아닙니다. 출발 조건은 같은데 출발선이 MS와는 다릅니다. 애플, 노키아, RIM등은 출발 조건을 달리 했지만(한 우물만 파는) 구글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회사 규모와 맞지 않을 정도로 엄청날 겁니다.

아이폰이 처음 발표됐을 때 터치펜이 없어서 실패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렸죠. 윈도우모바일의 단점을 '터치펜 없으면 못 쓰는 점'으로 생각할 정도니까요. 안드로이드 역시 지금것 구글이 그래왔듯 획기적인 방법으로 제 우려를 불식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다만 근거 없는 안드로이드 대세론은 여전히 경계하지 않을 수 없군요. 엑스페리아의 노예(1년 9개월쯤 남았습니다)인 제게도 안드로이드만큼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써 볼 기회가 올 것 같은데(엑페용 안드로이드 롬이 개발되고 있지요) 저도 빨리 안드로이드를 직접 써봤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글도 결국은 써보지도 않고 안드로이드 까는 글이나 마찬가진데...-_-;;;;;;
Posted by As Kafka

옴니아2가 더 좋다네요^^ 아이폰이 할 수 있는 일을 보시려면 아래 동영상을.

예약 하루만에 5만대 이상의 예약자를 받아버린 아이폰이 드디어 내일 출시됩니다. 불과 몇달 전 엑페와 노예계약을 체결한지라 여러모로 아쉬움도 크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이슈임에는 틀림이 없어보입니다. 아이폰 출시때문에 옴니아 보조금이 하루 사이에 22만원이 뛰고(기존 사용자들 항의하고 난리도 아님) 다음 본사에 삼성 영업사원이 상주하기 시작했다니 벌써부터 대단하지요. 언론플레이도...^^

사실 아이폰이 반드시 성공할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언론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을 더 우려(일지는...)하고 있지요. 스마트폰과 데이터 요금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게 박혀있는데다 기존 사용자들이 익숙해져 있던 이통사 관련 서비스를 일부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겠죠.

지인들에게 맥을 쥐어줘보고서 느낀 점은 '다르면 어렵다'였습니다. 맥 사용법은 윈도우와 다르고 유지관리도는 쉽다기 보단 거의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십수년간 써 온 윈도우와 '달랐기' 때문에 첫 반응은 언제나 '예쁘지만 어려워'더군요. 아이폰이 스마트폰으로의 길을 여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틀을 부수고 새 질서를 만들어 가기에는 이미 기존의 질서에 익숙해진 사람이 너무 많지요.

하지만 맥과 아이폰의 차이도 있습니다. 윈도우는 십수년간 사용되어 왔습니다. 윈도우 사용으로 인한 불편함보다는 익숙함의 매리트가 크기에 저는 굳이 맥으로의 이주를 권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윈도우 잘 굴리거든요. 하지만 아이폰은 다릅니다. 지금까지 '불가능'했거나 '비현실적'이었던 일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 동안 스마트폰이 스마트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계이며 이통사 중심의 수동적, 폐쇄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능동적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장의 변화는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도, 그저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일반 사용자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무선 데이터 요금이 합리적으로 개선된다면 전 엑스페리아 만으로도 행복하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겠습니다. 핸드폰 구입하면 롬업하고 무선데이터 차단부터 하는(버튼 잘못 눌러 무선인터넷 동작하면 살인적인 요금이...) 지금의 세태는 아이폰의 발매와 함께 사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As Kafka

눈범이가 출시되었고 가격은 개념가 48000원인가 얼만가 한답니다. 대신 업그레이드 패키지라네요. 클린인스톨 리테일은 환율을 고려했을 때 15~25만원 정도에 출시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어찌됐건 맥 유저들 사이에서는 개념가격에 환호하는 분위기고 구입 인증샷이 지금 현재까지도 속 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 역시 군침을 삼키고 있는데 사용중인 맥이 맥북 1세대라... 아예 이참에 맥 자체를 바꿔버릴까 고민중인 단계입니다;;;

레퍼드 시절때도 포스팅 한 바 있습니다만 이런 개념가격은 OS 정품구입에 이렇다 할 관심이 없더라도 '이정도면 지를 만 하겠는걸?'하는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윈도우도 좀 배워라'는 식의 뻘글이 하나 터지면 근처는 곧 성지로 돌변하여 갖은 논쟁...은 훼이크고, 양 회사를 향한 중상모략이 판을 칩니다. 어쨌건 논쟁이 시작돼도 MS 입장에서는 비싸게 내놓을만도 한 게 MS는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OS 마진을 최대한 땡겨야 하는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 수익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OS마진을 크게 잡지 않아도 되는, 말 그대로 출발선부터가 다른 셈입니다. 애플이 굳이 OS를 비싸게 팔 이유가 없는 거죠.

사실 논쟁은 이쯤에서 끝내도 됩니다. 기업의 사정은 사실 남일이고 소비자로서 당장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OSX의 가격이 저렴한 건 단순한 진실입니다. 게다가 OS 버전이 하나라는 점도 심리적으로 이점으로 작용하지요. 비스타 홈 베이직 DSP는 정말 개념 가격인데다 사실 프리미엄이나 얼티밋 버전에 비해 치명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뭔가 하나 빠진 게 그저 기분상 뭔가 못마땅해서 손이 잘 안 가게 마련입니다. 인터넷에서 구하기 쉬워서 불법복제를 하는 건 다른 문제죠. 눈범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액티베이션 뭐 그런 것도 없지요.

하지만 [맥유저가 맥을 구입하면서 강제적으로 지불한 서비스 및 소프트 가격 + OSX 리테일 가격 = 이거 싼 것도 아님] 이런 공식이 들어가버리면 좀 더 이야기를 해야하죠. 먼저, 조립PC를 구입하지 않는 한 이 공식은 애플에게만 적용되는게 아닙니다. 마소는 소프트웨어로 먹고사는 기업이긴 하지만 리테일 시장에서 차지하는 이윤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제조업체를 상대로 염가에 번들을 뿌리며 박리다매&점유율 확보 전략으로 가는 거죠. 윈도우가 나올 무렵이 되면 제조업계가 들썩입니다. 사람들이 윈도우를 사는 게 아니라 새 버전의 윈도우에 맞는 'PC'를 살 거라는 기대감에서죠. 비스타의 경우를 제외하면 줄곧 이 공식이었고 7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맥을 사면서 OSX 가격과 서비스 비용이 들어가는 것처럼 PC를 사면서도 윈도우 가격과 PC 제조사의 서비스 비용이 들어가는 겁니다. 다를 건 없죠. 어느 쪽이든 하드웨어 안에 OS비용은 들어가고, 새 OS가 나왔다고 해서 리테일 시장 마케팅에 주력하진 않습니다.

맥 하드웨어 자체의 고마진 논란에 대해서는 글쎄요, 전 일단 맥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안 그런 분들도 계시겠죠. 이건 그냥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단순히 '맥은 비싸다'로 정의내릴 수 있다면 그 '비싼' 맥을 살 사람은 없을 겁니다. 미니멀리즘의 극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부드러운 연계성, 그리고 제가 구입할 시절에는... 가격대비 성능도 거의 최강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저마다의 가치를 생각해서 계산기도 두드려보고 해서 맥이든 윈도우 PC든 구입하셨겠죠.

조립PC만 고집했고 지금 메인 데스크탑으로 사용중인 메인컴도 2월 말에 조립한 녀석입니다. 하지만 환율크리가 아니었다면 전 아마 아이맥을 선택했을테고 지금도 사실 좀 후회하고 있죠. 그리고 다음에는 꼭 맥이 아니더라도 델이나 HP같은 대기업 PC를 사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해 준 것도 맥을 쓰면서 느낀 거고요(얼마전에 HP에서 나온 쿼드코어 본체에 "오오 개념가~" 이랬다가 이상한 놈 취급받았습니다-_-a).

하드웨어야 어찌됐건 결론을 짓자면, 윈7 업그레이드 패키지가 눈범이만큼 저렴하게 나오지 않는 한 눈범이가 저렴한 건 그냥 '사실'입니다. 

절대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 일어났습니다. <- 한국어
و ل ك ن ه ذ ا م ا ح د ث ف ع ل ا. <- 아랍어
Αλλ ά αυτ ό που συν έβη. <- 그리스어
Maar het daadwerkelijk gebeurd. <- 네덜란드어
Aber es wirklich passiert ist. <-독일어
Но это произошло в действительности. <- 러시아어
但 它的 实 际情 况。<- 중국어
しかし、それが 実際に起きています。 <- 일본어
Ma è realmente accaduto. <- 이탈리아어
Mais ce qui s'est r éellement pass é. <- 프랑스어
But it actually happened. <- 영어
Posted by As Kafka

윈도우가 또 말썽을 부립니다. 플래시 재생이 되는 게 았고 안 되는 게 있고 제멋대로군요. 게다가 부팅시간도 이상하리만치 느립니다. 일부 프로그램은 설치도 거부당하고... 암튼 이런 저런 이유로 또 윈도우 재설치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나름 별 탈 없이 생각했거늘 이번에도 3개월을 못 가네요.

근데 일단은 걍 쓰기로 했습니다. 백업해야 할 데이터만 200기가를 넘어섰더군요;;;; 그간 60~120G 하드로 잘 먹고 잘 살 때는 백업 데이터도 60G 하드에 넉넉하게 담을 수 있었는데 640G 하드에 뭔가 펑 펑 채워넣다 보니... 백업 데이터를 담아둘 공간이 없군요. 다음엔 파티션을 둘로 나눠서 관리해야겠습니다. 암튼 그런 고로, 우선 기말고사부터 보고, 쌓여있는 영화랑 드라마를 다 소화해낸 뒤, 그 다음에 하드를 밀고 윈도우를 설치하기로 했네요.

수시로 설치하는 윈도우에 비해... 맥 OSX 설치는 손에 꼽을 정도네요. 3년동안 서너번 설치한 것 같은데 그 중 한 번은 타이거 -> 레퍼드 업그레이드였고 또 한 번은 60G -> 160G 하드 업글이었으니 한 번 설치하고서는 거의 주욱 가는 거죠. 그런데 사실 이녀석한테도 그리 후한 점수를 주긴 뭣한 게... 가장 최근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참사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OSX 10.5.6 업데이트 중 무한로딩 발생 -> 강제 재부팅 -> OSX 진입불가

...다행히 부트캠프 파티션이 있어서 윈도우로 부팅하고 맥드라이븐가 뭔가 써서 중요한 데이터는 살리는 듯 싶었습니다만 맥드라이브를 통해 백업한 파일들 중 상당수가 에러를 뿜어서(!) 결국 백업도 제대로 못 한 상태에서 하드 포맷하고 OSX 재설치... 뭐 대단한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업데이트 나와서 업데이트 한 번 해 준 걸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무시무시하더군요. 최근 10.5.7 업뎃 중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해서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강제 재부팅 후 업뎃이 잘 적용되긴 했지만 이건 뭐... 자기네 소프트 업뎃에도 몸을 사려야 하니;;;;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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