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페는 정말이지 속도 느린 것만 빼면 정말정말 매력적인 기계입니다. WM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논외로 한다면 말이죠(아옭-_-). HTC에서 제조한 만큼 HTC 스마트폰용 어플 지원도 빵빵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엑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쉐프(커스텀 롬 제작자)분들의 활동을 꼽고싶습니다. 롬업 중독의 원흉이기도 하죠-_-a

그런데 최근 또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에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생략하고... 운영자가 쉐프들의 롬을 자기 카페에만 올리라고 강제했는데(무슨 권리로?) 당연히 그 말을 듣지 않은 쉐프틀이 우수수 강퇴당한 사건이 바로 그겁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고놈의 카페 운영방식이라는 게 운영진 마음에 안 들면 무통보 삭제 혹은 경고 후 강퇴... 뭐 이런 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갈만하다는 스마트폰 카페 운영 실태가 이모양인데 제가 보기엔 운영진 나이부터가 의심스럽군요. 아니면 PC통신 활동 경험이 전혀 없거나.

스마트폰 카페라는 멋진 공간을 제공해준 건 운영진의 공이 크다고 해야겠지만 그 뼈대에 살을 붙이고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회원 개개인이 이루어낸 결과물입니다. 수많은 회원과 인지도를 확보한 시점부터 카페는 더이상 운영진들만의 것이 아니며, 그러기에 더 신중하게...

...는 됐고요, 암튼 국내 쉐프들은 거의 2xl이나 스피, 투피 등으로 둥지를 옮겨가셨습니다. 문제는 아직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에 제대로 맞설 만한 커뮤니티도 딱히 없고(투피가 깊은 역사를 갖고 있고 기반도 튼튼하지만 활성화 수준에서는 역시나 좀 밀리는 편이죠) 엑페 롬 개발에 국한된 상황인지라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는 앞으로도 멋대로 잘 놀고 먹고 하는 걸로 결론이 날 거라는 이야깁니다. 뭔가 국내 정치판이 생각나서 씁쓸하네요.

아 그냥 대항해시대나 하다 자야지 잇힝.

Posted by As Kafka

정말 맛베기 수준의 체험판이더군요.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한글판 어드벤쳐 게임이라는 점에서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게다가 해외 매체에서의 평가도 좋은 편이고요.

인터페이스와 기본적인 게임 진행을 익힐 수 있는 몇 가지 깔막한 에피소드로 체험판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나하나의 볼륨이 너무 짧아서 진한 감질맛을(음???) 느끼게 합니다. 인터페이스는 다소 생소하지만 적응의 문제인 듯 하고... 적응 문제로 글 올렸다가 문제가 커진 EOE와는 다르게 사람을 무리하게 학습시키는 적응같은 건 아닙니다. 단지 패드로 처음 헤일로 하던 때 마냥 새로운 조작체계를 맞이하는 정도고... 게다가 기꺼이 적응해줄 수 있는 몰입감도 제공하거든요. 짤막한 체험판에서 몰입감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분위기 연출부터 시작해서(마치 미드마냥... ㅇ_ㅇa) 튜토리얼과 게임 진행 사이의 흐름이 상당히 매끄럽습니다. 시스템 깠다고 다굴당한 EOE 사례가 있어서 참 자세하게도 설명하게 되네요. 여튼 얘는 무리하게 공부시키지 않습니다. 루리웹 가니까 누가 왜 병신같이 베요네타랑 EOE 조작 적응을 비교하냐고 그러던데...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조작법을 익히게 하는 프로세스의 문제인 겁니다. EOE 얘기 하자면 한도끝도 없으므로 패스. 그리고 헤비레인 좀 굿.

어드벤쳐 게임이 사양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던 게, 이제는 AI도 발전했고 게다가 온라인까지 활성화 돼서 굳이 고정된 스크립트를 따라갈 필요가 없어진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자는 어드벤쳐라는 장르를 가리켜 게임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상호작용이라는 게 거의 무의미하고 그저 클릭질 하면서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하지만 AI나 온라인 플레이가 발달되지도 않았고 시스템 성능도 제한적이었던 과거에는 주류 장르로 자리잡기 쉬웠죠. 제한된 상호작용과 자유도로 인해 비쥬얼과 사운드에 보다 많은 시스템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었고, 초보적인 AI보다는 제한된 스크립트 진행 방식이 세련되어 보였거든요. 아마 286 시절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루카스 아츠나 시에라의 어드벤쳐게임에 열광했던 추억쯤은 대부분 가지고 계실 겁니다(전 루카스 아츠의 팬).

영민한 AI는 물론 MMORPG같은 대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 이런 클래식한 어드벤쳐 게임이 호의적인 평가와 함께 무려 한글화까지 되어 출시한다니 그저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Posted by As Kafka

현세대 기종이 이정도의 에뮬 구동률을 보인다는 점부터가 일단 눈물나는 일이군요;;;게임마다 편차야 좀 있겠습니다만 대난투X의 경우는 거의 완벽하게 돌아갑니다. 사실 2년전에 싱글/온라인을 넘나들며 완전 뽕을 뽑을 대로 뽑은 게임이라 다시 붙잡을 생각은 별로 없지만 접대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고 무엇보다 그냥 신기하네요;;

역시 PC는 신의 게임기군요. 음...
Posted by As Kafka

2010. 2. 15. 23:21 Game/PC

바이오쇼크1 클리어

<위 짤방은 옆동네 섬나라의 덕심이 빚어낸 창조물 되겠습니다>

바쇽2 리뷰를 앞두고 클리어한 1편입니다. 윈도우가 도중에 꼬였는지 실행이 안 되는 사고가 발생, 몇달동안 못 하고 있다가 이번에 바쇽을 위해 윈도우를 갈아엎고 설 연휴를 투자해 엔딩을 봤습니다. 전 게임에 감정이입을 잘 하는 편이라 진심을 다 해서 플레이 했는데... 전 막판에 배드엔딩을 봤네요. 신나게 달린 거 치고는 좀 실망입니다;

다른 분들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하셨나 모르겠지만 저한테 그리 쉬운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빅대디 잡을 때는 정말 사력을 다 해서 총탄을 쏟아부어야 했지요; 얍삽이도 적절하게 써주고...정말이지 마지막 순간까지 잔탄수에 똥줄 타들어가는 게임은 처음 봤습니다;;;; 사실 석궁을 안 쓴 탓도 있겠지만 석궁 별로 좋은지도 모르겠고 해서 말이죠; 얼리고 터트리기, 지지고 퍼붓기 등의 전략을 주로 사용했고.... 세이브/로드 꼼수를 이용한 카지노 노가다도 병행해서 힘겹게 깼네요;;

일본식 게임 스토리가 간단명료하고 이해하기 쉽다면 서양게임은 대체로 복잡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뭔소리여... 하면서 진행하다가도 점차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퍼즐조각이 서서히 끼워맞춰지는 게 놀랍고 대단합니다.

오래 기다릴 것 없이 곧 2편을 하겠군요. 다만 문제는 플랫폼인데... 패드 적응도 안 되고 그래픽은 더 구릴 게 자명하고 얍삽이도 안 통할텐데 플삼으로 바쇽2 잘 할수 있을까요 ㅇ_ㅇ?
Posted by As Kafka

최근에 루리웹 EOE게시판에 부정적인 소감 올렸다가 제대로 털린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케이머그에 누가 맥 단점 올렸다가 처참하게 까이는 걸 보고 왔네요. 이런 답없는 열폭분자들-_-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가 까이면 기분나쁜 게 사실이고 정말 악의적인 비난이라면 충분히 뭐라고 할 수 있습니다(사실 그 경우는 낚이지 말고 무시하는 게 최선의 답임).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의 호불호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지, 단점 하나만 지적해도 키보드 광전사들 마냥 우르르 달려드니...

유저 모임인지 신도 모임인지.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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