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시간은 41시간째. 하지만 처음 시작한지 1년도 더 지났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어지간히 진도 안 나가는 녀석입니다. 젤다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리뷰를 써도 닌텐도 게임은 일단 만점 깔아놓고 시작하는(객관성 결여) 저도 이녀석은 오래 붙들 수가 없더군요. 사실 거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Wii의 특성상 게임을 즐기는데 제법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합니다. 모니터와 어느 정도 이상의 거리를 두고 있어야 하고 위모트 컨트롤을 잘 인식하도록 센서바 배치를 잘 해야 합니다. 이것만 해도 쉽지가 않죠. 좁다란 하숙방에서 게임 좀 할라 치면 거리 유지를 위해 의자를 약간 무리해서 길게 빼고, 원활한 위모트 인식을 위해 어정쩡한 높이로 위모트를 들고 게임을 해야 합니다. 앉은자리에서 가급적 다 해결하고픈 아스에게는 의자를 뒤로 빼는 것 조차 내키지 않는데다, 어정쩡하게 위모트를 들고 있을려면 일단 몸이 피로해집니다. 거기에다 젤다의 특성상... 한 번 던전에 들어가면 클리어 할 때까지는 죽어라 집중하면서 달려야 합니다. 머리 쓰고 몸 쓰고 이러다보면 금새 피곤해져서 아 이제 좀 접어야지 싶으면 또 다음 스토리 전개... 그래 이것만 하자 하는 생각에 또 진행 좀 하면 어느 새 던전 하나를 더 클리어하고 맙니다(중간세이브가 의미가 없지요).

이렇게 되면... 게임 한 번 할려면 나름 대단한(뭐임마?) 준비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돼서 결국 하루 날 잡고 달리는 식으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취업이 목전에 다가온 급박한 4학년에게 시간내는 게 쉽지가 않네요. 젤다 엔딩보면 Wii의 처우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하루를 통째로 투자해서 6시간을 달렸습니다. 중간에 위모트가 심각한 오동작을 일으켜서 껐는데... 이거 끝나면 또 달릴 겁니다. 기왕 날 잡은 거 끝까지 달려야죠. 엔딩 볼 겁니다!!!
Posted by As Kafka
작년이었다면 기대를 많이 했을 텐데, 빈곤 타개책으로 인해 올해 책 지름은 가급적 학교를 이용해먹자고 결정내린 터라(한 학기 등록금이 얼만데!!) 초대권을 쥐고도 갈까 말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특히 에쿠니 가오리 사인회가 이미 끝나버려서 동기부여도 잘 안됐고요.


신작 발표회나 초염가판매, 경품 등을 기대했지만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신작을 소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그나마 눈에 띄는 건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을 홍보하고 있었다는 점 정도?(번역은 또 양억관 김난주 본좌커플께서 냠냠 하셨겠죠?) 하지만 가격은 20% 할인에 그쳐서 당장 사서 보고싶어하는 독자 외에는 매리트가 없어보였습니다. 볼 책도 많은데 이건 그냥 학교 도서관에 갖다달라고 신청한 뒤 도착하면 천천히 빌려 읽어야죠.


군침을 삼켰던 애플 일러스트집, 그리고 스파4 화보집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눈에 확 띄었으나 책 자체가 너무 고가였고 카드결제가 안 되는 무수한 부스 가운데 한 곳이어서 구입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냥 구경만 하고 샤샥~


여러 나라의 책을 접할 수 있었는데 주빈국인 일본의 경우 좋은 자리에 큰 부스를 두고 각종 행사도 하면서 아예 도서관을 차려놨더군요. 아쉬운 점은... 이렇게 빵빵하게 책을 갖다놓고도 판매는 거의 안 하더군요. 한 쪽 구석에서 극소량만 판매하고 있었는데 20% 할인이라지만 실제로 살만한 책은 전혀 없었습니다.


동심의 세계를 자극하는 부스가 많았습니다. 아동서 홀이 따로 있었고 메인 홀에도 초글링들이 우글우글;;;; 블루레이 홍보 부스에서는 시간에 맞춰 각종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는데 3시간이나 투자해 다빈치코드를 볼 생각은 없어서(일단 영화관에서 보기도 했고...) 그냥 신경 껐습니다;;;


좀 실망스러운 행사였습니다. 물론 법적인 도서 최대 할인가(10%)를 생각하면 10~80%까지 할인되는 이번 행사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책을 많이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편이 여러모로 저렴해 보였습니다. 잘만 찾으면 한도치 넘어서 20~30% 할인에 마일리지, OK캐쉬백까지 받을 수 있지요. 그리고 카드결제가 안 되는 부스도 많았고(지갑에 6000원 있습니다) 책 찾기도 힘들고, 그나마 작년이었으면 충동구매라도 막 했을 텐데 올해는 도서관을 아끼기로 한지라...

경품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행사도 딱히 시선을 끄는 게 없었습니다. 게임쇼마냥 신작이라도 왕창 소개해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도 않았고요.

내년에도 아마 할 것 같은데 그 때도 일단 갈 것 같긴 합니다. 대신 그 때는 단체관람 금지된 날에 가서 널널하게 보고 지를 것도 좀 지르고, 원하는 작가 사인회나 대담회 같은 같은데도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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