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떡밥만큼의 파괴력은 없지만 맥 떡밥도 그리 나쁘진 않기에 한 번 던져봅니다 내일아침에 만선이 되어있기를 기원하며...

자, 그럼 제가 생각하는 맥의 압도적 장점들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1. 막 굴려도 그냥 저냥 돌아간다.

2. 대기모드 전환이 총알같고 느려져서 재부팅 한다던가 하는 일이 없다(결국 컴터를 끌 일이 별로 없다).

그밖에도 장점을 열거하라면 이것저것 있는데 '압도적'이라는 말을 쓰려면 이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디자인도 압도적이지만 여기서는 좀 제껴둡시당). 사실 막 굴리지도 않고 컴터 쓸만큼 쓰고 꼬박꼬박 전원 끄면서 전기세를 아끼시는 분들께는 윈도우 PC의 매리트가 커보이네요.

그래도... 최근 교수연구실이나 조교실 컴터 쓸 때도 그렇고 가끔 집에 내려와서 부모님이 쓰시는 컴터 켜보면 난리도 아니더군요. 예전부터 컴터 관리하면서 써왔던 사람들한테야 생각없이 써도 몸에 베인 습관이 있어서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의 위협이 별로 없는데 업무라던가 특정 용도를 위해 컴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막 쓰다보면 컴터도 같이 막 돌아가서 나중엔 만신창이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맥을 쥐어주기엔 열이면 열 '이거 어려워'라는 반응이 튀어나오므로(역시 익숙한 게 좋지요) 어찌보면 장점이 장점이 아니게 되는 셈이죠 ㅎ_ㅎa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압도적인' 장점은 뭔가용? 전 사실 위의 두 장점은 그냥 들러리고(윈도우도 잘 굴립니다) 실제로는 아이튠즈, 키노트, iLife, Xcode의 노예가 되어있는데다 이쁜 디자인을 포기하기도 싫어서 쓰고있습니다;;;; 맥에 딸려나오는 번들프로그램들은 참 좋은 것 같아요 ㅇ_ㅇa
Posted by As Kafka

학교 축제기간동안 학교생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후배한테 이것저것 조언을 해줬습니다. 음, 생각해보면 참 주제넘는 것이었을지도요.

모 교수님 수업시간에 곧잘 듣는 '내재된 폭력'이라는 것에 대해 가끔씩 생각하게 됩니다.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활발하게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태클도 잘 걸고, 분위기도 만들어가며 술도 잘 먹는 그런 학생을 좋아합니다. 공공연히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하고 전 이번에 반장을 맡게 됐다는 이유로 가산점까지 주신다니(반장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고 술자리 있을 때 자리 잡고 돈 걷는 간사같은 거죠-_-a), 교수님의 스타일도 알 법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말씀하시는 내재된 폭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가해자가 교수님 본인이라는 사실!
내성적인 사람도, 활발한 사람도 있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못 마시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활발하고 적극적이기를, 술자리를 즐기기를 요구받습니다(특히 남자라면). 개강 2주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해 물어봤더니 '적극적인 참여를 강요를 강요받는 느낌이 부담스러웠다'는 의견을 몇 몇 사람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 합니다. 그 몇 몇 사람들 외에도 똑같이 생각하긴 하지만 표현을 못 한 사람들도 많겠죠. 그런 것을 교수님은 사회생활에 내재된 폭력이라고 규정하셨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기에는 술자리도 안 갖겠다고 선언하셨으나... 뭐 결국은 이번 주 목요일날 술 마시러 갑니다...-_-;;;

결국 축제 기간에도 대인관계나 기타 학교생활에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배고픈 사람이 뛰어다녀라'는 요지의 말을 해줬는데... 사실 저한테도 힘들거든요; 유일한 같은 과 동기인 현구형은 졸업한지 한참 됐고 영문2반 동기도 몽땅 휴학/졸업으로 학교에 없고 후배들은 이번에 학부제가 학과제로 바뀌는 등의 각종 사정으로... 후배도 거의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 한마디로 혼자서 시작한 이번 학기지요. 갖은 방법으로 사람들과 친해지고 해서 어떻게 지금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만(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몰려다니던 무리가 없어져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똑같은 일을 정답인 양 이야기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은 가시질 않네요.

배고픈데 손도 한 번 안 내미는 사람은 도움받기 힘든 법입니다만 우리는 어쩌면 그런 사람들에게 적극적이 되기를, 활발해지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당사자에게는 폭력으로 느껴질 법도 하지요.

저는 가해자일까요 피해자일까요? 솔직한 느낌은... 가면 쓴 변절자 같은데^^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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