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물 비슷하게 되어가는 분위기네요. 2화 링크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당연히 2화에는 1화 링크가 또 있습니다 헤헷 ㅇ_ㅇ;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613461

여튼, 1,2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배송에 최장 8주가 걸린다길래 그냥 그사이 임시로 쓸 블투 헤드셋을 찾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일주일만에 요놈이 덜컥 도착하고 말았다는 이야기고요, 기쁜 마음으로 박스를 파워풀하게 뜯었습니다. 박스가 워낙 심하게 구겨져있어서 나중에 혹시라도 팔 때 [박스풀셋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매리트는 없을 것 같네요.


뒷면입니다. 소니에릭슨이면 그래도 일-영 합작기업일텐데 일본어 안내도 없군요. 그냥 왼쪽 상단 처자분 사진만 눈에 들어옵니다.


구겨진 박스와 달리 본체는 깔끔합니다. 정품인증 홀로그램 스티커도 붙어있지만 요즘은 홀로그램도 복사하는 시대니 액면가 그대로 믿을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그렇다고는 하나 정상적으로 모든 기능이 다 작동하는 만큼 짝퉁일 것 같지도 않네요(스펙대로 잘 돌아가는데 짝퉁이면 뭐 어떻습니까).


전체 내용물입니다. 주목할 점은 어댑터가 220v라는 점과 마이크로USB를 사용한다는 점 정도가 되겠네요. 220v라는 점은 국내에서 쓰기에 참 좋지만 미니USB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우리나라에서 마이크로USB는 표준이면서도 표준이 아닌 느낌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모토로이도 같은 단자를 쓰고 있네요. 충전 어댑터가 하나 늘었군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번들이어폰입니다. 대/중/소 각각의 폼팁이 들어있고요, 지금 장착한 것은 소형 사이즈 폼팁입니다. 음질은 뭐... 충격적이네요.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번들이어폰보다 구린 쇳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래도 꽤 고가형에 속하는 MW600인데 이어폰 성능이 너무하군요. 전 원래 블루투스 기기 음질이 다 그런줄 알았습니다.


뭐 사실 비교대상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2년 전 이맘때 특별할인가 9800엔에 구입해서 아직까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오테 CM700 되겠습니다. 사실 음질에 관심 끈지도 꽤 지났는데 MW600 번들과 비교해서 들어보니 이건 뭐 졸지에 신세계가 펼쳐지는군요.


아이패드와 페어링해서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LCD창에는 그저 음악 플레이중이라는 아이콘만 표시될 뿐입니다. 곡 제목같은 게 제대로 표현되는 건 X10에서나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이패드, 모토로이, X1 세 기기에서 시도해봤지만 뭐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기능인 멀티페어링 테스트입니다. 최대 3개의 기기를 등록해서 전화용, 음감용으로 등록해줄 수 있습니다. 플레이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음감용으로 어떤 기기를 사용할 것인지 고를 수 있고 통화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화 수신용으로 쓸 단말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음감용으로 아이패드를, 전화 수신용으로 모토로이를 지정한 뒤 W250으로 모토로이에 전화를 걸어본 모습입니다. 전화가 오면 음악은 계속 재생지만 MW600 LCD창에 발신번호가 뜨고 비프음으로 전화가 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물론 여기서 통화버튼을 누르면 재생되던 음악이 멈추고 통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겠지요^^

그런데 문제가 3가지 있습니다. 먼저 문자 수신시에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벨소리는 이어폰으로 나오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난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숙지하지 않는다면 본의 아니게 문자를 잘근잘근 씹어먹거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민폐를 끼칠 수도 있겠죠.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는 아이폰/아이패드에서 곡 재생/정지는 되는데 선곡 버튼은 동작하지 않는 점 되겠습니다. 통화버튼은 되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멀티페어링 된 기기를 선택하는 장면입니다. 볼륨버튼을 터치해서 좌우로 이동, 선택할 수 있지요. 들고있는 샷을 보니까 무게에 대한 말씀을 안 드린 것 같네요. 상당히 작고 가볍습니다만 그래도 배터리가 들어있는 기기인 만큼 아주 약간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정말 아주 약간이요. 배터리 사용시간은 뭐 구글링 해보면 대충 나오겠지만... 처음 배송왔을 때 배터리 한 칸인 상태로 사용기 적을 때까지 음악 듣고 페어링하고 테스트 했는데 멀쩡한 거 보면 대단하다 싶습니다.

사용기는 여기까지고요, 고롬 간단히 요약&총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1. 번들이어폰은 정말정말 구리다.
2. 기기성능은 굿. 멀티페어링은 신세계.
3. 앞으로 문자 씹어먹을 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이거 해결 안 되나...).

총평: 돈값합니다. 지르세요.

Posted by As Kafka

3회선 찍는 거 참 순식간이네요. MVNO 체험 가입으로 SKT 2회선, KT(MVNO) 1회선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뭐 통신료 자체는 MVNO 기본료가 없고 엑페를 PDA요금제로 돌려놨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 같고요.

먼저 MVNO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할까요?

 MVNO는 가상이동망운영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약자로, SKT, KT의 회선의 일부를 임대해서 별도 요금제로 운영하는 별정사업자와 비슷하지만 회선을 통째로 빌려 사용한다는 점, 요금제에 신축성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합니다. 즉 통화품질은 임대망(SKT, KT)의 그것과 동일하고 요금은... 경쟁력을 원한다면 아무래도 좀 싸게 되겠죠.

적어도 제 경우 기본료 7000원, 문자 100건 공짜에 통화료는 10초당 18원입니다. 기본료는 저렴하고 통화료는 통신 3사 요금과 동일하죠. 일단 거기에 기본료 7000원은 체험기간동안 무료이기도 하고... 3개월 이후에도 별도 약정이 걸리거나 하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통화품질에 대해 구설수가 좀 있는 걸로 아는데 일단 이론상으로는 문제가 없어야 하고 제 경우도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체험시 무료로 제공되는 단말기는 구형모델 셋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느 에버W250을 선택했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드네요 ㅇ_ㅇ 단종된 구형모델이라고는 하나 피처폰에서 전화&문자 정도만 편하면 그걸로 땡이죠; 밀봉 씰이 잘 붙어있음에도 메뉴얼 표지가 구겨져있는 건 패키징 과정에서의 단순 실수일려나요; 핸폰 자체는 특별한 사용이력 없이 깨끗합니다만-_-a

단점도 있습니다. 고객과의 연결 창구가 114 전화 뿐이고 해지시에도 이메일 또는 팩스를 통한 방식이라고 하네요. KT 멤버쉽 카드 발급도 되고 가입정보 조회도 KT 홈페이지에서 됩니다만 그 이상의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무료문자가 몇 건이 남았고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는 114에 전화해야 확인이 되겠죠. 해지시 매끄럽게 일처리가 이루어질지도 그때 가서 확인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대리점이 따로 없으면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간단하게 처리 가능하게 하면 좋을텐데 그 부분은 아직 구현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음...-_-a

앞으로 MVNO 서비스가 어떻게 자리를 잡고 발전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화 사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 피처폰 사용자들에게는 현재로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 3개월 뒤에 해지기를 쓰게 되겠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_~/



Posted by As Kafka
정부기관 소식을 전하는 어플을 일부러 다운받아서 사용할 유저가 얼마나 있을까요? 방통위는 일단 어플을 만들기 전에 그 물음에 대한 답변부터 내놓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트위터 이벤트를 한다니까... 만원짜리 기프트권(이게뭐죠?)에 혹해서 일단 설치는 했지요. 음-_-a

일단 어플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매우 깔끔하게 짜여진 레이아웃이 인상적이네요.

첫화면은 우선 방통위 뉴스로 시작하는데 공지사항, 보도자료, 입찰공고, 위원회 회의와 같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하단 탭 2번째는 달력보기 형태로 주요일정도 확인할 수 있네요. 적어도 이 두가지 탭은 대다수 일반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화면이 아닙니다. 방통위 홍보 차원에서 어플을 만들었을 텐데 일단 첫 화면부터 영양가가 부실합니다.

3번째 4번째 탭은 꽤 유용합니다. 방통위 블로그에서는 방송통신기기 관련 뉴스를 다루기도 하고 이벤트도 소개하고 있는데 첫번째 탭의 방통위 뉴스에 비해 방통위가 진행하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 쉽고 겸사겸사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4번째 '이용자 상식'탭에서는 방송통신기기 관련 상식들을 접할 수 있는데 초고속인터넷 최저보장속도, 2G와 3G의 차이점 등등 몰랐던 사실들을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현재 방통위의 홍보 수단은 제가 아는 바로 블로그, 트위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셋입니다. 하지만 이 3가지가 전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글쎄요, 트위터로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블로그를 통해 스마트폰 앱에서 제공하는 3,4번째 탭 내용을 다루는 정도로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블로그가 모바일 환경에서 잘 보이고 블로그 관리가 꾸준히 업데이트 되기만 한다면 어플은 필요없을 겁니다. 방금 모토로이에서 접속해보니 모바일 페이지가 아주 잘 보이는군요. 앞으로 블로그, 트위터 관리만 잘 해주세요.

첫 물음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방통위 어플을 일부러 받아서 사용할 유저는 별로 없을 겁니다. 물론 방통위가 의지를 가지고 어플을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면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컨텐츠를 곰곰히 생각해야겠죠. 사용자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만원짜리 기프트권이라도 걸어야 잠시 관심이라도 가질 것이고 매력적인 컨텐츠가 계속 제공되어야 어플을 계속 이용할 겁니다. 현 시점에서 제가 봤을 때는 어플까지는 필요없어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방통위 이벤트 여기에도 살짝 알려둡니다. 아래 주소로 가시면 이벤트 내용 확인하실 수 있고요, 모두들 기프트권인지 뭔지를 노려보도록 합시다(전 기프트권이 뭔지 상상이 안 가서 너무 궁금하네요).

http://blog.daum.net/kcc1335/2451
Posted by As Kafka
모토로이에 대한 간략한 사용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되겠고... 일단 결론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하드웨어 초심자에게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군요. 기계덕후의 감성을 자극...

암튼, 길어졌으니 감상은 여기서 끊겠습니다.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215919

이제부터 위장막 사용기입니다. 진짜 위장막은 아니고 900원짜리 실리콘 케이스입니다;


뭔가 두툼합니다. 슬림하던 녀석이 덩치가 불었네요. 마감상태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고 칼같이 떨어지는 핏을 요구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쌉니다. 전반적인 가공 자체도 상당히 거칠게 되어있군요. 자세히 보면 실리콘 겉면에 무수한 빗살무늬 기스가 존재합니다.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면 죄다 검은 실리콘으로 덮여있으니 마치 자동차 위장막같은 인상을 주는군요. 딱 그 느낌입니다.

하지만 폰 자체의 기능을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홀드버튼을 누르기 힘들다던가(SGP) 하단 터치버튼 인식률이 떨어진다던가(링케) 하는 문제도 없네요. 그립감이 원래 안좋은 모토로이라 그런지 푹신한 느낌의 케이스를 씌우는 쪽의 그립감이 나아보입니다.

위장막을 벗기면...


이런 모습입니다. 훨씬 슬림하고 깔끔합니다. 전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딱히 하드웨어를 애지중지 쓰는 스타일도 아니라서(사람 편하라고 있는 물건에 쩔쩔 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몇 달 내로 생폰으로 쓸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900원짜리 케이스도 괜찮긴 하네요.

모토로이만큼 발매된 악세사리가 적은 휴대폰도 드문 것 같습니다. 가죽케이스는 그나마 꽤 나와있지만 전부 액정을 덮는 형태라 뭔가 번거로운 구석이 있고 나머지는 크게 젤/실리콘 케이스, SGP, 링케 정도로 나뉘죠.

SGP는 마감이 거칠고 일부 버튼을 누르기 힘들다는 평이 많습니다. 보호필름 포함 가격이라지만 2만원 가까운 가격에(배송비 포함하면 정말 2만원 넘겠군요) 비하면 단점이 더 크게 보입니다. 링케는 극상의 퀄리티로 환영받고 있지만 본체를 정말 꼼꼼하게 감싸버린 탓에 화면 가장자리 터치가 불편하고 특히 하단의 터치버튼 인식율이 다소 떨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물론 직접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사실).

뭔가 정답이 없는 상태에서 제가 선택한 것이 이 실리콘 케이스입니다. 액보 2세트(4장)와 운송비를 포함한 가격이 3800원이니 일단 대충 쓰면서 더 나은 악세사리가 나오기를 기다려보자는 계산이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 와서 모토로이 케이스가 새로 나올 것 같진 않네요 @_@;;;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정말 꽝이다 싶은 실리콘 케이스지만 사용상의 불편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을 보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SGP가 홀드버튼을 덮었더라면, 링케가 터치버튼쪽을 덮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아니, 그보다 다른 업체는 왜 안 만드는 걸까요=_=

실리콘 케이스 사용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덤 하나.


'메가필셀이 좋은 것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고 말했던 잡스횽의 말이 떠오르는 모토로이의 800만화소 잉여카메라...입니다. 대체적으로 정말 구리지만 이정도 사진도 찍어지는군요. fxcamera 어플로도 어느정도 구린 화질을 상쇄시켜볼 만 하고요.
Posted by As Kafka

세줄요약.
1. 나중에 되팔아도 본전은 뽑을듯한 익뮤 버스에 탑승.
2. 엑페랑 비교해서 장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보면 엑페한테도 발리는 분위기.
3. 아이폰 이전의 스마트폰은 그저 병림픽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생각.

버스 탑승해서 오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몇시간정도 삽질하며 갖고놀아 봤는데요, 익뮤의 장점이라면 놀날만큼 빵빵한 스피커(역시 뮤직폰)와 취향은 좀 타겠지만 가요 듣기에는 그만인 음색, 그리고 괜찮은 터치감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엑페보다 저해상도인 점도 장점. 조그만한 화면에 고해상도 때려박는 건 괜히 버벅거리게 만들기만 할 것 같더군요. 사실 익뮤의 그 점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엑페보다 빠르겠지 뭐 그런;;

단점은... 스펙이나 UI에서 꼽을 수도 있겠지만 그쪽은 살짝 패스합니다. 좀 구려도 뮤직폰이라는 컨셉에는 충실한 편이고 UI는 심비안 처음 쓰면서 익숙하지 않은 걸 뭐라고 하긴 그렇지요. 아이폰이랑 비교하자면 적응속도 정도나 좀 깔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익숙해지면 이놈이나 저놈이나...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은 하드웨어 완성도가 제법 떨어지는 편입니다. 눈으로 보는 마감은 괜찮은 편인데 직접 만지작거리다 보면 플라스틱 재질이 싼티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에 불편을 가져다 줄 정도로 뻑뻑합니다. 스타일러스, 배터리 커버, 메모리 탈착등등... 전 배터리 커버 열다가 하우징 깨먹는줄 알았습니다. 엑페나 요놈이나 하여간-_-

아이튠스 동기화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사실 이건 기대가 너무 컸던 걸수도 있는데 프로그램으로 동기화 시켜도 그저 곡만 가져오고 앨범아트나 태그는 온전하게 가져오지 못하더군요. 특히 아이팟 쓰면서 생긴 습관이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 USB에 아이팟 연결... 그러면 충전 및 동기와 완료'였는데 요놈은 손도 좀 가고 앨범아트가 빠지니 영 심심하더군요; 게다가 USB로 음악 동기화 하던 도중 배터리 부족 표시가 뜨더군요.

또 뭔가에 한 대 얻어맞은 거죠; 익뮤는 전용 어댑터가 아니면 충전할 수가 없습니다. USB로 충전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제 착각... 뭔가 전에 없던 불편함이 엄습하니 참...-_-a

사실 충전도 나름 큰 이슈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게 있어서 더욱 큰 단점은 불편한 타이핑이네요; 터치감은 분명 빠릿빠릿한 느낌인데 플랫터치라 그런지 정확도도 떨어지고 빠르게 글자를 입력하다 보면 이리저리 씹어먹히기 일쑤입니다. 글씨를 빠르게 입력하면 키보드에서는 빠르게 반응하는데 입력창 글씨는 반박자 늦게 뜨면서 입력을 씹어먹습니다. 시험삼아 트위터를 좀 했는데 140자 이내의 단문을 쓰면서 어찌나 답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터치 1세대로 타이핑하면 대략 300타 정도는 나오는지라 터치기기 타이핑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익뮤 앞에서는 뭐 그런 거 없네요.

저물어가는 회사라곤들 하지만 노키아의 저력을 높게 평가했기에 심비안과 익뮤에 대한 기대를 가졌는데 생각보다 좀 실망이네요. 어플도 상당히 열악한 편입니다. 저야 트위터나 좀 쓰면 그만이지만; 이제 안 써본 스마트폰 OS라고 하면 팜 계열 정도일텐데... 윈모와 심비안에 번갈아 실망하면서 아이폰 이전의 스마트폰 시장이 왜 엉망이었나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이 패러다임을 바꿔놓지 않았더라면 아마 전 지금쯤 WM계열 스마트폰에 스타일러스 붙잡고 정말 만족스럽게 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아이폰 나왔을 때 스타일러스도 없이 손가락으로 조작한다길래 실패할거라 생각했거든요-_-). WM도 조금 변했고 심비안도 스타일러스 없이도 어느 정도 쓸만한 UI로 나아가고 있지만 PC같은 모습에서는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에 PC같은 인식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면야... 그리 빠릿빠릿하지 않더라도 윈도우 모래시계 보면서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충분히 참고 쓸 수 있지만 이미 '누르면 뜨는' 아이폰/아이팟 터치를 경험한 이상 눈높이가 너무 올라가버린 느낌입니다.

스마트폰 시장도 그렇고 웹브라우져 시장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은 발전이 없군요. 불여우 등장 이전의 IE가 그랬고 아이폰 등장 이전의 팜, WM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아이폰이 일단 파이를 키워놓자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는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 WM7, 안드로이드, 심비안4 등등...(림본좌는 그거랑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잘 가시는듯) 일단 전 익뮤 개통철회하고 불구경이나 하다가 내년쯤에 대세가 되는 녀석으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주절주절 참 많이도 썼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ㅇ_ㅇ/~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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