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뭐 그런 거 없으니 더 이상 귀찮게 막 물어보고 그러지 마시라능"

이정도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는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두는 발언들을 하죠. '난 이곳에서 행복하다' 라는 식으로, 이적하지 않겠다는 뜻이이 포함디어 있긴 하지만 마음 속 한 켠에 아직 문이 열려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죠.

지금 카카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양국에서는 카카 이적은 확장적, 본인의 뜻에 달려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라는 게 정말로 본인의 의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먼저 구단, 즉 고용주에게서 버림받은 카드라는 점입니다. 물론 잔류를 선택해도 팀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되겠지만 구단과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가족의 의사도 이미 레알로 가 있습니다. 에이전트이기도 한 그의 아버지가 이미 레알과 이야기를 끝낸 상태라고 하는데... 가족과 구단의 선택을 뒤집고 잔류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알로 가더라도 그를 비난해서도 안 되겠죠.

카카는 밀란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유스팀 소속이 아닌 이적생은 언젠가 팔려나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안 그런 케이스도 있지만 최근 밀란의 행보를 보면... 고집 피워서 올해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이적시장이 열리면 뭔가 딜을 하려 들겠지요. 본인의 의사가 확고하고 팀에서 능력을 증명하더라도 밀란의 경영 방침은 확고한가 봅니다. 차라리 EPL처럼 감독의 입김이 세다면 모를까, 구단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리에A라면 구단의 방침을 거스르기 힘들 겁니다. 그냥 속편하게 대접 잘해주는 레알 가서 라리가 재패하는 게 나을지도요^^;

암튼... 어디를 가든 화이팅입니다. 멋쟁이 ㅇ_ㅇ/
Posted by As Kafka

...그런 컨셉으로 모인 건 아니고, 모여보니 지난 한 해를 일본/미국/호주/짬뽕 등 외국에서 보내고 돌아온 사람들만 모여서 간만에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호주에서 한 분 귀국하심 굽신). 신나게 마셔야지 하고 갔는데 결국 술은 거의 저 혼자 마셨네용. 블랙러시안 2잔 ~_~

아웅, 심심하면 이제 백수나 불러다 놀면 되겠군요 잇힝 ㅇ_ㅇ/

받은 옷은 아주 잘 맞다능~ 아 고마워라 ~_~
Posted by As Kafka

뻔한 수순이긴 합니다만... 이번 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최소 이틀에 한 번은 있는 술자리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은데요, 이로 인해서 살이 엄청 불어나서... 집에 있는 옷의 70% 이상이 사이즈, 혹은 계절적 이유로 입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사이즈에 맞춰 옷을 사기도 그렇고 그럴 돈도 없고;;; 게다가 계속된 음주로 컨디션은 나빠지고 생활도 불규칙적으로 되어버렸네요.

고로, 한 동안 몸 좀 사릴려고요-_- 하숙집에서 아침저녁 잘 챙겨먹고 점심은 간소하게 냠냠, 술자리는 고민이라도 좀 해보고 나가는 쪽으로 하고...(가급적 얼굴도장만 찍고 나와야지요; 물론 그럴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런 식이면 자연히 공연히 살찌는 일도 돈이 폭발적으로 나가는 일도 없을테고 점점 원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될 것 같습니다. 좀 방심했다고 이렇게까지 되어버릴 줄이야;;; 지난 번에 카드 한도초과도 알고보니 실제 잔고가 없어서 초과가 떴던 거였습니다; 으으으읅-_-

여튼, 규칙적인 생활과, 절약, 운동이 주 목표가 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ㅇ_ㅇ/~
Posted by As Kafka


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기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비리사건에 끝까지 맞서지 않은 채 이렇게 가시다니, 의혹은 커지고 정의를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도 한 푹 꺾이지 않을까요? 예전에 부모님께서 "거 봐라, 노무현도 별 거 없지"라고 하셨는데 이제 뭐 거기 반박할 말도 없어졌고... 정의와 이상보다는 타협과 현실에 다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에서도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비리 사건이 현 정권과 기득권의 음모와 조작이었다면 끝까지 맞서 싸웠어야 했고, 그게 아니더라도 깔끔한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습니다. 조만간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현 정권을 규탄하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를 가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공연히 강제해산 되고 정부와 여당 이미지에는 흠집하나 못 낼 것이 자명합니다. 오히려 내심 신나지 않을까요? '사실상의 혐의 시인'이 되어버렸으니.

우리는 이제 누구를 정의의 롤 모델로 삼아야 할까요? 다시 노 대통령같은 분이 나올 수 있을까요?
Posted by As Kafka

학교 축제기간동안 학교생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후배한테 이것저것 조언을 해줬습니다. 음, 생각해보면 참 주제넘는 것이었을지도요.

모 교수님 수업시간에 곧잘 듣는 '내재된 폭력'이라는 것에 대해 가끔씩 생각하게 됩니다.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활발하게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태클도 잘 걸고, 분위기도 만들어가며 술도 잘 먹는 그런 학생을 좋아합니다. 공공연히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하고 전 이번에 반장을 맡게 됐다는 이유로 가산점까지 주신다니(반장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고 술자리 있을 때 자리 잡고 돈 걷는 간사같은 거죠-_-a), 교수님의 스타일도 알 법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말씀하시는 내재된 폭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가해자가 교수님 본인이라는 사실!
내성적인 사람도, 활발한 사람도 있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못 마시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활발하고 적극적이기를, 술자리를 즐기기를 요구받습니다(특히 남자라면). 개강 2주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해 물어봤더니 '적극적인 참여를 강요를 강요받는 느낌이 부담스러웠다'는 의견을 몇 몇 사람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 합니다. 그 몇 몇 사람들 외에도 똑같이 생각하긴 하지만 표현을 못 한 사람들도 많겠죠. 그런 것을 교수님은 사회생활에 내재된 폭력이라고 규정하셨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기에는 술자리도 안 갖겠다고 선언하셨으나... 뭐 결국은 이번 주 목요일날 술 마시러 갑니다...-_-;;;

결국 축제 기간에도 대인관계나 기타 학교생활에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배고픈 사람이 뛰어다녀라'는 요지의 말을 해줬는데... 사실 저한테도 힘들거든요; 유일한 같은 과 동기인 현구형은 졸업한지 한참 됐고 영문2반 동기도 몽땅 휴학/졸업으로 학교에 없고 후배들은 이번에 학부제가 학과제로 바뀌는 등의 각종 사정으로... 후배도 거의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 한마디로 혼자서 시작한 이번 학기지요. 갖은 방법으로 사람들과 친해지고 해서 어떻게 지금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만(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몰려다니던 무리가 없어져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똑같은 일을 정답인 양 이야기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은 가시질 않네요.

배고픈데 손도 한 번 안 내미는 사람은 도움받기 힘든 법입니다만 우리는 어쩌면 그런 사람들에게 적극적이 되기를, 활발해지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당사자에게는 폭력으로 느껴질 법도 하지요.

저는 가해자일까요 피해자일까요? 솔직한 느낌은... 가면 쓴 변절자 같은데^^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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