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기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비리사건에 끝까지 맞서지 않은 채 이렇게 가시다니, 의혹은 커지고 정의를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도 한 푹 꺾이지 않을까요? 예전에 부모님께서 "거 봐라, 노무현도 별 거 없지"라고 하셨는데 이제 뭐 거기 반박할 말도 없어졌고... 정의와 이상보다는 타협과 현실에 다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에서도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비리 사건이 현 정권과 기득권의 음모와 조작이었다면 끝까지 맞서 싸웠어야 했고, 그게 아니더라도 깔끔한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습니다. 조만간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현 정권을 규탄하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를 가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공연히 강제해산 되고 정부와 여당 이미지에는 흠집하나 못 낼 것이 자명합니다. 오히려 내심 신나지 않을까요? '사실상의 혐의 시인'이 되어버렸으니.

우리는 이제 누구를 정의의 롤 모델로 삼아야 할까요? 다시 노 대통령같은 분이 나올 수 있을까요?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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