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맛베기 수준의 체험판이더군요.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한글판 어드벤쳐 게임이라는 점에서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게다가 해외 매체에서의 평가도 좋은 편이고요.

인터페이스와 기본적인 게임 진행을 익힐 수 있는 몇 가지 깔막한 에피소드로 체험판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나하나의 볼륨이 너무 짧아서 진한 감질맛을(음???) 느끼게 합니다. 인터페이스는 다소 생소하지만 적응의 문제인 듯 하고... 적응 문제로 글 올렸다가 문제가 커진 EOE와는 다르게 사람을 무리하게 학습시키는 적응같은 건 아닙니다. 단지 패드로 처음 헤일로 하던 때 마냥 새로운 조작체계를 맞이하는 정도고... 게다가 기꺼이 적응해줄 수 있는 몰입감도 제공하거든요. 짤막한 체험판에서 몰입감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분위기 연출부터 시작해서(마치 미드마냥... ㅇ_ㅇa) 튜토리얼과 게임 진행 사이의 흐름이 상당히 매끄럽습니다. 시스템 깠다고 다굴당한 EOE 사례가 있어서 참 자세하게도 설명하게 되네요. 여튼 얘는 무리하게 공부시키지 않습니다. 루리웹 가니까 누가 왜 병신같이 베요네타랑 EOE 조작 적응을 비교하냐고 그러던데...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조작법을 익히게 하는 프로세스의 문제인 겁니다. EOE 얘기 하자면 한도끝도 없으므로 패스. 그리고 헤비레인 좀 굿.

어드벤쳐 게임이 사양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던 게, 이제는 AI도 발전했고 게다가 온라인까지 활성화 돼서 굳이 고정된 스크립트를 따라갈 필요가 없어진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자는 어드벤쳐라는 장르를 가리켜 게임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상호작용이라는 게 거의 무의미하고 그저 클릭질 하면서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하지만 AI나 온라인 플레이가 발달되지도 않았고 시스템 성능도 제한적이었던 과거에는 주류 장르로 자리잡기 쉬웠죠. 제한된 상호작용과 자유도로 인해 비쥬얼과 사운드에 보다 많은 시스템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었고, 초보적인 AI보다는 제한된 스크립트 진행 방식이 세련되어 보였거든요. 아마 286 시절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루카스 아츠나 시에라의 어드벤쳐게임에 열광했던 추억쯤은 대부분 가지고 계실 겁니다(전 루카스 아츠의 팬).

영민한 AI는 물론 MMORPG같은 대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 이런 클래식한 어드벤쳐 게임이 호의적인 평가와 함께 무려 한글화까지 되어 출시한다니 그저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Posted by As Kafka

진심으로 유감입니다. 하지만 접었습니다. 때마침 오늘 저녁에 마침 리뷰 계획 취소 통보를 받았고...(이런 일도 참 드물죠 ㅎ_ㅎ) 재미로나마 해보자 싶어서 달려봤지만 시간을 허비하는 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관뒀습니다. 이래뵈도 3기종 멀티유전데(신의겜기(MS) - 컴퓨터(SONY) - NDS(닌텐도)) 이거 말고도 할 게임은 널렸죠. 드퀘9 퀘스트만 6주치가 밀려있거늘.

중반 넘어가면서 시스템에 감이 잡히면 재미있어지는 게임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아래와 같은 점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1. PS3 성능을 의심케 하는 흉악한 그래픽
2. 사전학습을 요구하는 전투 인터페이스
3. 중반까지 왜 꾹 참고 달려야 하나?

결국 '적응'이라는 키워드로 정리가 되는데요, 그래픽도 계속 보다보면 좋은지 나쁜지 그냥 무덤덤하게 된다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전투도 튜토리얼 끝내고 보스전 치르다 보면 조금씩 감이 옵니다. 중반 넘어가면 스토리 전개도 괜찮고 전투 전략도 틀이 제대로 잡혀서 재미있어 진다네요. 하지만 그 전에 '왜?'라는 물음표를 던져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유저가 적응해야 하고 유저가 게임시스템을 '공부'해야 하는 거죠? 앞서 리뷰했던 베요네타에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플레이어에게 처음부터 적응과 학습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게임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고 적응할 수 있는 게임 디자인이 잘 구축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엔드 오브 이터니티는 (적어도 제 관점에서는 봤을 때)그런 부분에서 낙제점이네요. 루리웹 게시판을 둘러봐도 '데모버전에 실망했는데 정식버전 해보니 괜찮더라'라는 글들이 꽤 있었죠. 말하자면 데모버전의 플레이타임만으로는 적응과 학습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이번 작품은 여기까지. 사실 아직까지도 '기왕 들어온 거...' 하는 미련은 좀 남아있지만요. 다음 작품은 바이오 쇼크2 리뷰가 될 듯.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ㅇ_ㅇ/~
Posted by As Kafka

일본 판매순위 2위, 국내 정발가는 당당한 72000원(!)이라 어디 믿는 구석이 있는가보다 하고 안심했습니다만 일단 오늘 뚜껑을 열고 한시간쯤 해 본 결과는 영 아니군요. 튜토리얼 진행하다가 따분하고 졸려서 꺼버렸네요.

일단 충격적인 그래픽이 압권입니다. PS2용으로 개발하다 PS3이 나와버려서 그래픽 약간만 손보고 플삼으로 내놨다고 주장하기에는 발매가 너무 늦었고... 그렇다고 플삼용이라고 생각하자니 이건 뭐... 에뮬로 돌리는 파판12 그래픽이 훨씬 좋군요. 물론 차이점이라면 위 스샷의 마을에 보이는 대부분의 오브젝트가 3D라는 점이 좀 놀라운 정도? 하지만 리사이즈 해서 그럴싸하게 보이지 실제로 보면 그래픽 하나만큼은 저질 랭킹에 올려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스샷 여캐릭 얼굴 보니까 이 게임 어디서 본 기억이 나던데... 예전에 루리웹에서 스샷 보고 '뭐 이런 괴물같은 히로인이 다 있어?' 했던 그 캐릭터더군요. 기본적으로 표정도 어색하지만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언밸런스함이... 트라이에이스라면 듣보잡 개발사도 아닌데 왜 이런 시대착오적인 결과물을 내놨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직 제대로 된 스토리진행도 안 했으니 최종 판단은 유보하겠습니다만 첫인상은 정말 쒵따빡이네요-_-;;;
Posted by As Kafka

2010. 2. 5. 10:42 Game/PS3

[리뷰] 베요네타



인터페이스에서 보인 몇 몇 결함과 극악 로딩만 빼면 거의 완벽이었는데... 재미있었지만 옥의 티가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전 8점대 후반의 평가를 내렸습니다만 패미통의 만점 평가도 약~간 납득이 갑니다. 하지만 전 빨리빨리 한국인이라 미친 로딩을 참아줄 수가 없었네요.

클리어에는 대략 10일 정도가 걸렸고 게임 내내 뷰티퓰 조를 다시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은 없는데 클리어는 안 되고 ㅠㅠ 미칠듯한 난이도와 게임시스템이 너무 닮아서 거의 엔딩 무렵에 네이버에 가서 [뷰티풀죠 베요네타]로 검색했더니 카미야 히데키가 뷰티풀 죠 티셔츠를 입고 베요네타 부스 앞에서 사진찍고 있는 사진이 걸리더라고요. 그럼 그렇지...-_-;;;;;; 

토익시험, MOS시험, 그룹 스터디가 한창인, 바쁜 와중에 작성한 리뷰였지만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뭐... 극악 난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 괜찮습니다. 도전욕을 불러일으키는 고난이도는 개인적으로 환영이기도 하고요.

다음 기사는 환장할 [배틀필드2 베드컴퍼니2MP BETA] 프리뷰, 그 다음은 [엔드 오브 이터니티]가 되겠습니다. 한국서버도 변변찮은 MP 프리뷰는 정말 관두고싶을 정도로 짜증나네요 @_@
Posted by As Kafka

원래 어제는 베요네타 리뷰를 정리하고 미르님께 드릴 예정이었으나... 급작스럽게 일이 꼬이는 바람에 리빅을 달리게 됐네요. 어흙; 내일 스터디 과제도 있는데 아주 환장할 노릇이군요. 규칙적인 일과에서 조금만 틀어져도 일이 이렇게 꼬일 줄은...

뭐 여튼, 리빅은 재미있더군요. 혼자 할 때는 그냥 아기자기한 맛으로 했는데 여럿이서 하니 협력과 견제, 그리고 퍼즐이 조화를 이뤄서 푹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하여간 요즘은 할 게임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라니까요;;;;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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