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는 성격은 달랐지만 서로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여튼 정말 많은 점에서 닮았습니다. 제 우상이었고 롤모델이었죠. 뭐 지금이라고 그런 제 생각이 크게 변한 건 아닙니다. 형은 여전히 제게 있어 무진장 대단하고, 이제까지 지내면서 싸운 적도 거의 없었을 정도로 사이도 좋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충격을 좀 받았네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서로 떨어져 살면서 저는 일문학을, 형은 물리학을 전공한 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지만 정말 서로의 철학이나 사고의 알고리즘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둘이 MBTI 검사라도 해보면 정말 딱 반대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논리적으로 맞다고 해서 확신하거나 단정짓지 않고, 어찌보면 좀 뜬구름 잡는 저에 비해, 논리적으로 맞다면 신의 존재까지도 확신하는 형을 보면 SF영화에 등장하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그래서 나중에 비극을 맞는 과학자를 보는 것 같아서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그렇잖아도 최근 웹상에서 멋대로 단정짓거나 확신하는 댓글에 리얼 민감하게 반박하고 다니는데다, 그리 독실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성당에 나가는 천주교 신자로서(뭐 사실 제가 신자라고 말할 자격이 있나 하는 부분은 부끄럽네요) 좀 마음이 걸렸습니다.

오늘 강철의 연금술사를 거의 풀타임으로 봤더니 이런 것도 다 포스팅하게 되네요. 이러니 저러니 하지만 저도 행님이 좋아영 ~_~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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