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지 1년이 훨씬 넘어서야 엔딩을 본 명작(?) RPG입니다. 이거부터 할 생각으로 위 사기도 전에 질러놓고... 막상 위 사니까 대난투 발매일에 맞춰 대난투부터 달리더니 그 다음에는 슈퍼마리오 갤럭시를 달리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깨작깨작 하다보니 얼마 전에야 엔딩을 봤네요.

역대 젤다 시리즈가 그렇듯 레벨디자인과 몰입도는 최고 수준입니다. 그리 어렵지도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매 던전마다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고, 지난 던전에서 얻은 아이템, 혹은 던전 내에서 얻은 아이템을 이용해서 조금씩 조금씩 진행해나가는 젤다 특유의 진행방식은 이번에도 정말 훌륭하더군요. 하지만 집중해서 던전 하나를 깨고나면 정말 너무 피곤해져서 한 번에 던전 2~3개 클리어 하는 게 한계더군요. 일단 지금까지의 젤다와 비교했을 때 뭔가 좀 더 피곤하다 했는데... 일단 눈처크랑 위모트 들고 할려니 당장 이것부터가 문제였습니다. 게다가 위의 컨셉은 분명 거실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뭐 그런 겜기라... 좁은 방에서 위모트 휘두를려면 뭔가 '세팅'이 필요했습니다. 티비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센서 인식하는 부분까지 손을 올리고... 이러다 보니 '별로 안 피곤한 날 날 잡고 세팅해서 3~4시간 몰아서 하는 게임'이 되어버려서 결국 플레이 빈도수도 줄고 이제 와서야 클리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게임 내적인 요소에서도 약간 불만이 있었는데, 젤다 최초로 진행을 위해 공략집을 봤다는 점, 그리고... 대부분의 장소를 워프로 이동하기 때문에 필드가 좀 유명무실해진 감이 있습니다. 에포나를 타고 신나게 돌아다녀야지 했는데 엔딩까지 에포나 타고 달릴 일은 거의 없었죠. 필드에 나갈 일 자체도 그만큼 적었다는 이야깁니다.

총체적인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게임의 요소요소는 정말 훌륭했는데 걔네들이 좀 따로 노느 감이 있었고 게임을 자주 플레이하며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근본적으로 갖추어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네요. 뭐 이건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점수를 주자면 8.5/10. 지금까지 젤다 중에서는 최하점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냠...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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