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제 지하철에서 대충 작성해서 클량 모공에 뿌린 사용기부터 붙여넣습니다. 삽시간에 장문이 적혀져서... 이쯤되면 꽤 충실한 사용기다 싶어 사용기 란에 그대로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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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작성하는 거라서... 사용기 게시판에 올릴 정도는 못 될거라 생각합니다.

음... 생애 첫 르그입니다. 6년쯤 전부터 형이랑 어머니께서 르그를 쓰셨는데 늘 통화폼질로 불평하셨죠. 마침 배용준이 우리는 통화품질로 승부하니 뭐니 광고했던 시절이라 온가족이 둘러앉아 TV를 볼 때면 뭔소리여... 하곤 했었지요.

암튼, 엄청난 선입견을 갖고 시작한 르그입니다만 생각보다 괜찮네요. 3.5만 요금제에 데이터 1g라니, 인터넷 사용에 부담이 없습니다. 통화품질도 괜찮고요. 막대기가 요동치는 지역도 있지만 실제 통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닙니다.

옵큐 하드웨어로 넘어가면... 일단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만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먼저 쿼티자판은 정말 좋습니다. 좀 익숙해지면 자판 안 보고 치겠군요. 지금도 거의 그렇지만. 대신 비대칭이라 오른손가락은 고생 좀 합니다. 특히 손 작은 여자분들은 습관을 좀 바꾸시던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대칭 엑페에 적응해있다 보니... 특수기호 입력도 좀 불편하고요. 대신 그밖에 자판배열이나 키감은 매우 좋습니다. 앞서 언급한 단점은 상쇄되고도 남습니다.

스냅드래곤은 생각만큼 빠르지 않았습니다. 3d 가속 성능을 고려한다면 오버한 모토로이가 빠를지도요. 램의 우위로 인해 홈딜이 없다는 걸 빼면 대부분의 작업에서 모토로이보다 근소하게 빠르거나 오히려 느린 부분도 있었습니다. 엉뚱하게도 모토로이에서 램만 올라간 모토글램에 기대하게 되는 사태가...

하드웨어 디자인에 물음표가 달리는 부분도 좀 있습니다. 메뉴버튼과 백버튼은 터치버튼이고 홈이랑 검색버튼은 하드웨어 버튼입니다. 터치키 led가 꺼지면 은근히 화가 납니다. 그리고 홀드버튼은 카메라 셔터 옆에 있는데 요놈 누르기가 매우 번거롭습니다. 아오...

많은 분들이 극찬하시는 사전 기능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전 일어사전 볼 일이 많은데 아주 쾌적하군요.

기본 홈이 좀 느리고 번잡스러워서 이번에도 런쳐프로로 왔습니다만 기본 문자 어플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원래 다이얼러와 문자어플도 별로 좋은 편이 못되지만... 여튼 그래서 handcent를 깔아줬더니 도돌 폰 사용량 어플이 문자메시지 카운팅을 못합니다. 아오... 집에가면 이것저것 커스터마이징 해야겠군요. 어지간하면 순정을 즐기는 편인데...;

Pc와의 연결은 20핀 케이블로 하게 됩니다. 환영하실 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 흔한 핸드폰 충전기 하나 없는 저로서는 그냥 micro나 mini usb로 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도 24핀용 젠더를 주던데 도대체 뭘 위해 만든 표준 24핀 단자인지 모르겠습니다. 단말기는 20핀이 표준이고 충전기는 24핀이 표준인 현실...

처음에 프로그램이 이것저것 막 깔려있지만 그중에 쓸만한 건 많지 않네요. 기본 어플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시던 분이 생각납니다.

배터리 조루는 아직 잘 모르겠고 그냥 괜찮네요. 동시에 그렇게 까였던 모토로이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튼... 삽시간에 이런 장문의 글을 뚝딱 써낸 거 보면 쿼티가 좋긴 좋은가 봅니다. 국내 유일의 플래그쉽급 안드로이드 쿼티폰, 이것만으로도 매리트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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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서 몇가지 문제점을 해결했습니다. 문자어플 지정은... 기본문자는 좀 불편해서 handcent를 설치하고 기본문자 알림 및 팝업을 껐습니다. 그리고 루팅 후 검색버튼을 홀드버튼으로 대체하니 홀드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는군요. 배터리는 폭풍같이 쓰면 폭풍처럼 소모되지만 적당히 감수할만 합니다.

 

엄청 불편한 특수문자 입력 해결법은 카페 이곳저곳에 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기본 설정을 고치고 싶지 않아서 그냥 특수문자를 적게 쓰는 쪽으로 가고 있네요. 여러가지로 처음에 손이 많이 간다는 점에서는 마이너스겠지만 일단 전반적인 사용감도 만족스럽고 일단 기계가 양품이 걸린 것 같아서... 좋네요;;;

 

그리고 스팸문자가 폭풍처럼 쇄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114에 전화했습니다. 사실 저질 내용의 스팸은 아니고 뉴스문자가 계속 날아오는데 저한테는 스팸처럼 거슬리더군요. 시간이 잘 맞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기시간 없이 상담원과 연결되었고 스팸 문제도 잘 해결됐네요. 덤으로 멤버쉽 카드 신청하고 요금 청구서도 이메일로 변경했습니다. 상담원도 친절하고 일처리도 빠르고... 대만족입니다.

 

첫인상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거 어머니와 형을 통해 쌓인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도 힘들었지만 제가 직접 사용한 첫인상이 이렇게 좋으니 당분간은 완소 유플러스가 될 것 같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ㅇ_ㅇ/~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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