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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6 헤비레인 체험판 플레이 2

정말 맛베기 수준의 체험판이더군요.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한글판 어드벤쳐 게임이라는 점에서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게다가 해외 매체에서의 평가도 좋은 편이고요.

인터페이스와 기본적인 게임 진행을 익힐 수 있는 몇 가지 깔막한 에피소드로 체험판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나하나의 볼륨이 너무 짧아서 진한 감질맛을(음???) 느끼게 합니다. 인터페이스는 다소 생소하지만 적응의 문제인 듯 하고... 적응 문제로 글 올렸다가 문제가 커진 EOE와는 다르게 사람을 무리하게 학습시키는 적응같은 건 아닙니다. 단지 패드로 처음 헤일로 하던 때 마냥 새로운 조작체계를 맞이하는 정도고... 게다가 기꺼이 적응해줄 수 있는 몰입감도 제공하거든요. 짤막한 체험판에서 몰입감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분위기 연출부터 시작해서(마치 미드마냥... ㅇ_ㅇa) 튜토리얼과 게임 진행 사이의 흐름이 상당히 매끄럽습니다. 시스템 깠다고 다굴당한 EOE 사례가 있어서 참 자세하게도 설명하게 되네요. 여튼 얘는 무리하게 공부시키지 않습니다. 루리웹 가니까 누가 왜 병신같이 베요네타랑 EOE 조작 적응을 비교하냐고 그러던데...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조작법을 익히게 하는 프로세스의 문제인 겁니다. EOE 얘기 하자면 한도끝도 없으므로 패스. 그리고 헤비레인 좀 굿.

어드벤쳐 게임이 사양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던 게, 이제는 AI도 발전했고 게다가 온라인까지 활성화 돼서 굳이 고정된 스크립트를 따라갈 필요가 없어진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자는 어드벤쳐라는 장르를 가리켜 게임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상호작용이라는 게 거의 무의미하고 그저 클릭질 하면서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하지만 AI나 온라인 플레이가 발달되지도 않았고 시스템 성능도 제한적이었던 과거에는 주류 장르로 자리잡기 쉬웠죠. 제한된 상호작용과 자유도로 인해 비쥬얼과 사운드에 보다 많은 시스템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었고, 초보적인 AI보다는 제한된 스크립트 진행 방식이 세련되어 보였거든요. 아마 286 시절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루카스 아츠나 시에라의 어드벤쳐게임에 열광했던 추억쯤은 대부분 가지고 계실 겁니다(전 루카스 아츠의 팬).

영민한 AI는 물론 MMORPG같은 대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 이런 클래식한 어드벤쳐 게임이 호의적인 평가와 함께 무려 한글화까지 되어 출시한다니 그저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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