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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2 노키아 익스프레스 뮤직 5800. 엑스페리아와 비교사용기 2

세줄요약.
1. 나중에 되팔아도 본전은 뽑을듯한 익뮤 버스에 탑승.
2. 엑페랑 비교해서 장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보면 엑페한테도 발리는 분위기.
3. 아이폰 이전의 스마트폰은 그저 병림픽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생각.

버스 탑승해서 오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몇시간정도 삽질하며 갖고놀아 봤는데요, 익뮤의 장점이라면 놀날만큼 빵빵한 스피커(역시 뮤직폰)와 취향은 좀 타겠지만 가요 듣기에는 그만인 음색, 그리고 괜찮은 터치감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엑페보다 저해상도인 점도 장점. 조그만한 화면에 고해상도 때려박는 건 괜히 버벅거리게 만들기만 할 것 같더군요. 사실 익뮤의 그 점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엑페보다 빠르겠지 뭐 그런;;

단점은... 스펙이나 UI에서 꼽을 수도 있겠지만 그쪽은 살짝 패스합니다. 좀 구려도 뮤직폰이라는 컨셉에는 충실한 편이고 UI는 심비안 처음 쓰면서 익숙하지 않은 걸 뭐라고 하긴 그렇지요. 아이폰이랑 비교하자면 적응속도 정도나 좀 깔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익숙해지면 이놈이나 저놈이나...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은 하드웨어 완성도가 제법 떨어지는 편입니다. 눈으로 보는 마감은 괜찮은 편인데 직접 만지작거리다 보면 플라스틱 재질이 싼티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에 불편을 가져다 줄 정도로 뻑뻑합니다. 스타일러스, 배터리 커버, 메모리 탈착등등... 전 배터리 커버 열다가 하우징 깨먹는줄 알았습니다. 엑페나 요놈이나 하여간-_-

아이튠스 동기화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사실 이건 기대가 너무 컸던 걸수도 있는데 프로그램으로 동기화 시켜도 그저 곡만 가져오고 앨범아트나 태그는 온전하게 가져오지 못하더군요. 특히 아이팟 쓰면서 생긴 습관이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 USB에 아이팟 연결... 그러면 충전 및 동기와 완료'였는데 요놈은 손도 좀 가고 앨범아트가 빠지니 영 심심하더군요; 게다가 USB로 음악 동기화 하던 도중 배터리 부족 표시가 뜨더군요.

또 뭔가에 한 대 얻어맞은 거죠; 익뮤는 전용 어댑터가 아니면 충전할 수가 없습니다. USB로 충전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제 착각... 뭔가 전에 없던 불편함이 엄습하니 참...-_-a

사실 충전도 나름 큰 이슈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게 있어서 더욱 큰 단점은 불편한 타이핑이네요; 터치감은 분명 빠릿빠릿한 느낌인데 플랫터치라 그런지 정확도도 떨어지고 빠르게 글자를 입력하다 보면 이리저리 씹어먹히기 일쑤입니다. 글씨를 빠르게 입력하면 키보드에서는 빠르게 반응하는데 입력창 글씨는 반박자 늦게 뜨면서 입력을 씹어먹습니다. 시험삼아 트위터를 좀 했는데 140자 이내의 단문을 쓰면서 어찌나 답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터치 1세대로 타이핑하면 대략 300타 정도는 나오는지라 터치기기 타이핑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익뮤 앞에서는 뭐 그런 거 없네요.

저물어가는 회사라곤들 하지만 노키아의 저력을 높게 평가했기에 심비안과 익뮤에 대한 기대를 가졌는데 생각보다 좀 실망이네요. 어플도 상당히 열악한 편입니다. 저야 트위터나 좀 쓰면 그만이지만; 이제 안 써본 스마트폰 OS라고 하면 팜 계열 정도일텐데... 윈모와 심비안에 번갈아 실망하면서 아이폰 이전의 스마트폰 시장이 왜 엉망이었나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이 패러다임을 바꿔놓지 않았더라면 아마 전 지금쯤 WM계열 스마트폰에 스타일러스 붙잡고 정말 만족스럽게 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아이폰 나왔을 때 스타일러스도 없이 손가락으로 조작한다길래 실패할거라 생각했거든요-_-). WM도 조금 변했고 심비안도 스타일러스 없이도 어느 정도 쓸만한 UI로 나아가고 있지만 PC같은 모습에서는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에 PC같은 인식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면야... 그리 빠릿빠릿하지 않더라도 윈도우 모래시계 보면서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충분히 참고 쓸 수 있지만 이미 '누르면 뜨는' 아이폰/아이팟 터치를 경험한 이상 눈높이가 너무 올라가버린 느낌입니다.

스마트폰 시장도 그렇고 웹브라우져 시장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은 발전이 없군요. 불여우 등장 이전의 IE가 그랬고 아이폰 등장 이전의 팜, WM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아이폰이 일단 파이를 키워놓자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는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 WM7, 안드로이드, 심비안4 등등...(림본좌는 그거랑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잘 가시는듯) 일단 전 익뮤 개통철회하고 불구경이나 하다가 내년쯤에 대세가 되는 녀석으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주절주절 참 많이도 썼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ㅇ_ㅇ/~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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