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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4 디지몬 마스터즈 메뉴얼 단행본 제작 후기

작업 막바지의 책상 모습...

보람보다는 우선 힘든 게 먼저 생각났고 담당기자분이나 저나 결국 패배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뭔가 잔뜩 꼬였습니다.

우선 마감일은 화요일이었으나 월요일 아침에 시안을 잡기 위한 중간 결과물을 일요일 새벽시간에 요구하셨고... 그거땜에 새벽에 전화 배틀이 있었지요. 그리고 작업분량도 나중에는 엄청나게 축소됐는데 이건 원고료와 직결되는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지원군으로 오는 다른 필자와 분량을 나눈 거야 제가 동의했던 거라(특히 제가 새벽 전화배틀에서 이렇게 할 거면 글 못쓴다고 역정을 냈던 관계로 이 부분은 불가피했죠) 문제가 없는데 일이 진행되면서 아래와 같은 일로 또다시 작업 분량이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1. 담당기자분이 초안으로 작성하신 세계관 부분을 살짝 보강했는데 그 부분을 나중에 아예 담당기자분이 본인 걸로 덮으심. 시간낭비.
2. 인터페이스, 테이머 부분의 내용의 절반 이상이 시안작업 뒤 거의 두동강 나버려서 재작업(시간손해 분량손해).
3. 게임의 오픈베타 완성도가 절망적인 수준이라 메뉴얼에 필수로 넣어야 할 사항조차 구현되어 있지 않음. 분량 축소
4. 장장 4시간에 걸쳐 스샷 수백 장 찍어가며 정식대원 부분까지 진행했는데 위에 언급한 일들로 인해 그냥 헛수고처럼 됐음. 시간낭비.
5. 검수과정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으면 장당 원고료가 삭감된다는 규정에 따라 원고료 삭감이 우려됨.

최악이네요. 손에 들어오는 원고료가 과연 얼마나 될지... 투자한 시간에 비해서는 참 처참해질 것 같네요. 이렇게 일이 안 풀리니 나중에는 정말 무조건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서... 예상시간보다 일찍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만 이거 뭐 상처뿐인 영광이랄까요;;; 원고료 받으면 정신적 치유를 위해 저를 위한 소소한 지름에 원고료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정확히 2년 전의 파라오타투 홈페이지 제작 사건과 비슷한 흐름이군요(그때는 더 심했지만요).

리뷰어의 본능 비슷한 게 발동해서 원고를 쓰는 중에도 뭔가 메뉴얼이 아니라 평가를 해버리고 말았는데(주의 먹음) 간단한 플레이 소감은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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