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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1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그리고 소통 2

또 소중한 분을 떠나보냅니다. 그분의 업적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데 제게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아쉬움 외에 또 두 가지 아쉬움이 더 있습니다.

첫번째는 괜히 마음상할까봐 부모님께는 이 일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은 점입니다. 불과 몇 주 전에 내려가서 (좋게 말해서)정치적 견해 차이로 한바탕 하고 왔는데... 게다가 벌써 추석때의 집안 풍경이 그려지는지라... 음;;;; 방금도 집에서 선화와서 "슨상님 돌아가신 거 기사 보고 있어요" 했더니 "대중이 그거 죽은 기사 뭐하러 보노"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그냥 네... 하고 말았습니다.

두번째는 소통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현 정권과 보수언론에 소통의 부재에 대해 쌍욕도 서슴치 않지만 우리는 보수 언론의 이야기를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다들 눈 감고 귀 막고 자기생각만 배설하는 게 지금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사실 지금 정부가 하도 대놓고 노골적으로 정신나간 정책을 펴고 있는 고로 예를 들 게 별로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들어보자면 말이죠, 가카께서 재래시장과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것을 얄미운 전시행정이라고 무작정 비난하는 건 과거의 대북지원을 '좌빨의 퍼주기 외교'로 매도한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서거하셨음에도 불과하고 뻔뻔스런 언동을 서슴치 않는 정부 및 보수언론의 태도는 견해차이를 떠나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쁜놈들 같으니.

마지막으로 고인이 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순탄치 못한 삶을 사셨지만 이제 모든 짐 다 내려놓고 편히 쉬시길...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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