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핸드폰, 정확하게는 스마트폰 매니아가 된지는 정말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핸폰은 그냥 예쁜 거 하나 사서 버튼 고장날 때까지 쓰는 물건이었는데... 2009년 말부터 지금까지 사용한 단말기 수를 헤아려보면 피처폰 2개, 안드로이드 4개, WM과 심비안 기반의 스마트폰이 하나씩이군요. 다 합치면 8개에 달합니다. 이렇게 극성으로 단말기 뽐뿌를 받는데 갤스2라고 해서 예외가 되진 않겠죠;

갤스2가 가지는 하드웨어적 매력

 4.3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는 정말 절대적입니다. 펜타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개선한데다 화면도 더 커졌으니까요. 직접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최고의 비주얼을 보여주지 않을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크기에 비해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슬래시기어 리뷰의 표현을 빌리면 '이상하게 오래가는' 배터리까지. 엑시노스 뉴얼코어 APU의 빠른 처리속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적어도 갤럭시S2는 출시 시점에서 최고의 스펙을 가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임이 틀림없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유혹

KT 기준으로 갤럭시S2의 인터넷 시세는 할부원금 60만원 정도입니다. 저는 업계에 큰 터닝포인트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방통위의 출고가 현실화 정책, 그리고 SKT 아이폰의 출시는 고급 스마트폰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동시에 기본약정 미만의 초저가 스마트폰을 줄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버스폰 사기엔 그리 좋지 않은 시기이고 고급 스마트폰 구입에는 적기라는 거죠. 그저 개인적인 예상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과거 갤럭시S의 가격 흐름을 봤을 때 갤럭시S2의 가격방어 경쟁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수한 기기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멋진 찬스인 셈이죠. 지금 KT 갤럭시S2의 온라인 구매가는 오프라인에서 갤럭시U를 사는 것보다도 저렴합니다.

우수한 하드웨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

적어도 가격대비 성능은 확실하고,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중고로 내다 팔더라도 손해는 안 볼 것같은 갤럭시S2이지만 전 왜 망설이고 있을까요. 바로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UX에서 새로운 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PC에, 아이폰(iOS)을 콘솔 게임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게임기처럼 하나의 단말기에 완벽하게 어플을 최적화 시킬 수 있는 iOS와 달리 다양한 사양에 맞춰 어플을 개발해야 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은 PC의 그것과 같아서 대부분의 경우 낮은 사양의 하드웨어에 전체를 맞추게 됩니다.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구입 3년차인 제 데스크탑이나 며칠 전 구입한 친구의 샌디브릿지 데스크탑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몇몇 게임이 더 잘 돌아가거나 느리게 돌아가는 정도죠. 안드로이드도 완전히 동일합니다. 게다가 제대로 된 게임 어플은 iOS에 비하면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어플 퀄리티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쓴 아래 글을 참고삼아 읽어보셔도 될 것 같네요^^;

http://asrea.tistory.com/150

이러한 이유때문에 갤럭시S2를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사용하는 범위 내에서는 옵큐와 큰 차별점을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슬래시기어에서는 갤럭시S2에 대해 이런 이야기도 했었죠. "터치위즈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진저브레드 순정을 탑재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라고요.

옵큐의 저렴한 통신요금과 쿼티자판의 매력을 떨칠 수 있을지

LGU+ 기반의 옵큐는 스마트35 요금제로 데이터 1G를 제공받습니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데이터를 써도 아직 500M 남짓 쓴 게 맥시멈이기 때문에 제게 1G는 무제한이나 별반 차이가 없지요. 반면 갤럭시S2를 선택하게 되면 기존에 비해 매월 약 11000원 정도의 요금을 더 내게 됩니다(45요금제 + 폰 할부). 그리고 옵큐의 자랑인 쿼티키도 사용할 수 없고요. 이제 6개월을 사용한 옵큐의 할부 위약금과 중고시세 차액을 생각하면(10만원 좀 넘습니다) 갤럭시S2 선택에 들어가는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빵빵한 하드웨어에 걸맞는 UX만 제공해줬어도 그정도 부담은 해줄 수 있겠지만 지금 제 상황에서 갤럭시S2는 그정도 매력이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예약 취소를 하지 않고 있다는 건... 또 모를 일입니다; 어느날 짜잔~ 하면서 갤스2 리뷰를 올릴지 누가 알까요 ㅎ_ㅎ;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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