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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7 인텔의 블로그 마케팅은 성공한 걸까?

인텔의 신제품 발표회에 가서 맛난 거 잔뜩 먹고 온 지도 좀 지났군요. 최근에는 트랙백 이벤트도 마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텔 코리아가 블로거들에게 정말 많은 기대를 했나봅니다. 수년 전 MS가 주최한 헤일로2 기자시연회때의 '오 괜찮은데?' 레벨을 몇 단계나 건너뛰어 무제한으로 공급되는 간식과 훌륭한 뷔페, 그리고 행사 도우미의 면면을 보더라도 일개 블로거가 아니라 대단한 관계자들을 모셔다 놓고 하는 행사 수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거들에 대한 이같은 대우가 지난 MS의 윈도우7 런칭행사의 사례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 777명의 블로거들은 실제로 제법 큰 파급효과를 거뒀습니다. 윈도우7에 대한 관심 자체도 컸지만 어찌됐던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관련글이 쏟아져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등의 메타사이트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톱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옆나라 일본과 차별화된 마케팅이 결실을 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했었죠.

그래서 이번 인텔 신제품 발표회에 관한 파급력도 어느 정도 기대한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거 좀 뭔가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텔에서는 100명의 파워블로거를 초청했다고 했지만 실제 행사장에 온 사람들 중에는 블로그가 아예 없는 사람도 있었고 친구따라 놀러온 사람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썰렁한 블로그에 간간히 글이나 깨작거리는 저 역시 수혜자라고 할 수 있겠죠. 여튼 인텔의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었을)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리는 사람들이 상당수 행사에 참석했고, 동영상 후기 30명, 일반 참관기 20명. 즉, 행사 참석자의 최대 절반에게 노트북 가방을 선물하는 트랙백 이벤트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총 트랙백 수는 21개. 현 시점에서만 본다면 참석자의 1/5만이 트랙백을 남긴 셈입니다. 메타사이트 태그 순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인텔' 태그로 검색해서 나오는 글 중에서도 참관기의 비중은 크지 않죠. 날짜도 한참 지났고요.

뭔가 이슈가 되려면 기사가 일제히 쏟아져야 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행사 당일 밤에는 제가 참관기 올리고 어디 다른사람 후기에 트랙백이라도 걸어볼까 했으나 걸 곳이 없었을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클리앙에다가 '오늘 붉은돼지 사진 많이 올라올겁니다' 이랬는데 제 돼지밖에 안 올라와있죠-_-;;;; 며칠이 지난 뒤에서야 참관기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만 이미 타이밍도 늦었고 절대적인 글 수도 적습니다. 이슈와는 이미 바이바이죠.

제가 우려하는 것은 향후 블로거 마케팅의 방향입니다. '파워블로그' 100명을 성대하게 대접하고 상품을 통한 동기부여까지 했는데 참여율이 2할이라면 글쎄요, 이래서는 제가 참관기에 쓴 '대단한 사람이 된 기분'을 블로거로서 다시 느끼기 힘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블로거를 불렀는데 영 시원찮다면 다음에는 똑같은 비용으로 그마만큼의 언론 기자들을 부르겠죠(실제로 행사에 참석했던 블로거들은 거의 기자 수준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이 좀 에러였다는 점만 빼면).

행사에 참석해서 관련 글을 포스팅하는 게 블로거의 의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예의이면서 동시에 블로거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라고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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