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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2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구입해서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다 읽기까지... 우습게도 3년이 걸려버렸습니다. 일본가기 전에 1/3쯤 읽다가 다녀 와서 정신없이 학교 다니고 그러다 작년 가을쯤에 집에서 가져와서 깨작깨작 읽었는데 이제서야 다 읽었네요. 사실 제대로 읽은 시간의 대부분은 지난 주말부터 해서 약 4일정도... 게임처럼 중반부에 몰입이 되니까 그자리에서 주욱 달리게 되네요.

사실 전 슬픈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째 계속해서 보게 되는군요. 마약같달까요? 읽고 나면 뭔가 찜찜한 여운이 감돌지만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자극적인 감정같은 게... 계속 책을 붙잡도록 하는군요. 특히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상상은 영화와 같은 시각 예술의 그것보다도 훨씬 이상적이기 때문에 더 그렇지요.

[우행시]는 그간 일본소설 위주로 읽던 제가 오랜만에 읽은 공지영 작가의 화제작입니다. 트라우마에 괴로워하지만 가족들에게마저 외면당한, 그래서 비뚤어질 수밖에 없었고,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었던 [유정]이 고모를 통해 억지로 끌려간 교도소에서 사형수 [윤수]를 만나며 서로가 서로를 치유해 나가는 내용입니다. 죽지 못해 살고있던 사람과 살지 못해 죽는 사람의 묘한 만남이 이루어 지는데요, 삶과 죽음에 대해 큰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평생이 걸리고, 또 죽음이라는 것을 깨닫는데까지 평생이 걸린다는 말이 크게 와닿는군요.
Posted by As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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